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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단 150초면 끝…CATL·JAC, 中 상용차 배터리 교체 시장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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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단 150초면 끝…CATL·JAC, 中 상용차 배터리 교체 시장 판도 바꾼다

2분 30초 만에 교체 완료, 2025년 말까지 1000개 교체소 구축 목표
물류·운송업계 전기차 전환 가속화…장기적으로 3만 개소까지 확대
중국 CATL과 JAC가 상용차용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발표했다. 단 150초(2분 30초) 만에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며, 양사는 2025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1000개의 교체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일렉트릭 비히클즈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CATL과 JAC가 상용차용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발표했다. 단 150초(2분 30초) 만에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며, 양사는 2025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1000개의 교체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일렉트릭 비히클즈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CATL(닝더스다이)과 자동차 제조사 JAC(장안자동차) 그룹이 불과 150초 만에 상용 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하는 신기술을 선보이며 중국 전역을 무대로 한 배터리 교체소 확대에 나섰다. 양사의 이러한 행보는 충전 시간에 대한 기존의 제약을 해소하며,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할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라이브에 따르면 CATL과 자회사 EVOGO, 그리고 JAC 그룹이 협력해 완성한 '초코-SEB(Choco-SEB)' 배터리 교체 시스템은 신속한 에너지 보충은 물론, 비용 절감과 폭넓은 차종 호환성까지 갖춰 상용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각 교체소는 최대 48개의 초코-SEB 배터리 블록을 저장할 수 있어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양사의 지속적인 협력은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교환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베이징의 상용차 전문 매체 '차이나 트럭(China Trucks)'에 따르면, 양사는 "충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량의 총 수명 주기 비용을 절감하며, 물류·소매·도심 운송 분야에서 전기차 도입을 가속하는 것"을 공동의 목표로 삼고 있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충전을 위한 운행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구매 초기 비용을 낮추는 직접적인 이점을 운전자와 기업에 제공한다. 나아가 배터리 제조사는 별도의 수거 비용 없이 사용 후 배터리를 회수하여 재사용 및 재활용 생태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 역시 기존 차량 모델을 단종시키지 않고도 최신 배터리 기술로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
◇ 구체화되는 확장 계획과 전용 전기트럭

이러한 장점을 현실화하기 위한 양사의 네트워크 확장 계획은 매우 구체적이다. 이미 중국 내 27개 도시에 배터리 교체소 운영을 시작했으며, 2025년 말까지 이를 1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1만 개를 거쳐 최종적으로 3만 개까지 확대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인프라 확장에 발맞춰 JAC는 2025년 하반기, CATL의 Choco-SEB 플랫폼 기반으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신형 전기 상용차 3종을 출시한다. 81kWh 배터리를 탑재한 'JAC EV5'는 콜드체인 및 도시 간 배송 시장을, 동일한 81kWh 배터리를 장착한 '카이다(Kaida) EX6'는 라스트마일 및 식료품 배송을 공략한다. 56kWh 배터리를 장착한 '밴 바루(Van Balu) V10'는 단거리 소매 운송 및 공급망 물류에 특화된 모델이다.

◇ 중국 넘어 세계로…배터리 교체, 대세 되나

상용차 배터리 교체에 대한 관심은 비단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일본에서는 미국의 교체소 전문 기업 앰플(Ample)이 미쓰비시 후소 트럭·버스, 미쓰비시 자동차, 야마토 운수와 손잡고 도쿄에서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CATL은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배터리 교체 사업 영토를 전방위적으로 넓히고 있다. 5년 전인 2020년 니오(Nio)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올해 초에는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과 손잡고 2025년 내에 최소 500개의 교체소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1만 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승용차와 상용차를 아우르는 거대한 배터리 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