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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주식 80% 급등…세계 최대 연구개발 투자로 중동 유일 선진국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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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주식 80% 급등…세계 최대 연구개발 투자로 중동 유일 선진국 도약

1980년대 사회주의→자본주의 전환 성공…1인당 소득 5만 5000달러로 미국 70% 수준
GDP 6% R&D 투자, 생산성 증가율 선진국 대비 4배…아이언돔 기술력이 경제성장 견인
이스라엘 주식시장은 지난해 10월 7일 이란 공격 이후 달러 기준으로 약 80% 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와 친기업 성향으로 중동 최고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 주식시장은 지난해 10월 7일 이란 공격 이후 달러 기준으로 약 80% 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와 친기업 성향으로 중동 최고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중동 지역에서 계속되는 군사 긴장 상황에도 이스라엘이 경제 우위를 바탕으로 지역 패권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마 회장이 지난 14(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식시장은 지난해 107일 공격 이후 달러 기준으로 약 80% 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FT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식시장은 초기 충격을 받은 후 4주 만에 완전히 회복했으며, 최근 이란과의 12일간 전쟁 기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미래 지향 주가수익비율은 40% 상승한 반면, 다른 나라들은 20% 상승에 그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지역 시장은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 매수세 급증이 이스라엘 주식시장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고 샤르마 회장은 설명했다.

◇ 사회주의서 자본주의 전환…재정 건전성 크게 개선

이스라엘의 경제 성공은 1980년대 금융 위기 이후 단행한 과감한 구조개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난 속에서 건국된 이스라엘 창립자들은 헌신한 사회주의자들이었으나, 광범위한 복지국가 건설과 신규 이민자 후한 대우가 1980년대 금융위기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위기는 경제개혁과 자본주의로의 급격한 전환, 더 큰 재정 규율을 강요했다. 국영기업들이 매각됐고, 세금이 간소화됐으며, 무역을 위해 국경이 열렸다. 2000년대 초반 이후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 정부들이 지출과 부채를 늘렸을 때, 이스라엘은 국가 지출을 국내총생산(GDP)50%에서 40%로 줄였고, 공공 부채는 GDP90%에서 70% 미만으로 줄였다.

정부는 또한 몇 가지 현명한 투자를 해서 벤처캐피털 산업에 씨앗을 뿌렸고, 이는 나라의 자랑스러운 기술 부문을 출범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 연구개발 투자 세계 최고…국방 기술이 민간으로 확산

이스라엘은 현재 GDP6% 이상을 연구개발에 쓰고 있으며, 이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고 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다. 연구개발 자금 중 이례적으로 높은 비율인 약 절반은 외국 다국적 기업에서 나오며, 이들 중 다수는 국방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아이언 돔과 요격 로켓 그물망을 만들었는데, 최근 분쟁에서 이스라엘에 발사된 미사일의 85% 이상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의 파급 효과는 이스라엘을 항공 교통 관제에서 사이버 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리더로 만들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1인당 신생기업이 많기 때문에 사업 문화는 중동보다 캘리포니아에 더 가깝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생성 인공지능의 뜨거운 분야에 73개 신생기업이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수출의 절반은 기술 제품으로, 선진국이 따라올 수 없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웃 나라들은 여전히 구식 상품인 석유를 주로 수출하고 있다.

5500억 달러(7603700억 원) 규모의 경제는 현재 세계 30위 경제 규모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으로 분류한 약 200개국 중 40개국에 포함되며, 중동에서 이러한 발전 이정표를 통과한 유일한 나라다.

◇ 생산성 증가율 선진국 대비 4배…미래 성장 전망도 밝아

그 결과 고립된 생산성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노동력이 새로운 기계를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총요소생산성은 지난 25년 동안 이스라엘에서 다른 선진국보다 4배 더 빠르게 성장했으며, 그 격차는 지난 5년 동안 더 벌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이스라엘에서는 1인당 GDP2000년 이후 거의 3배 증가해 55000달러(7600만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의 50%에서 70%로 상승한 수치다. 중동 나라뿐만 아니라 석유 나라에서도 소득은 오르락내리락하는 경향이 있으며, 결국에는 장기간 유가에 따라 정체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인당 GDP는 미국의 3분의 1, 25년 전과 거의 같다.

많은 관측통들은 중동의 지정학 상황이 여전히 위태로운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기술주 경제에 대한 시장의 낙관 견해는 이제 경제학자들의 예측에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거의 4%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강력한 수치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