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신기술·ESG 규제, 우라늄 공급망 재편이 시장 판도 바꾼다

◇ 기술 혁신과 정책 지원, 글로벌 기업 경쟁 본격화
EIN프레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원자력 시장은 청정에너지 확대와 신형 원전 기술의 상용화, 에너지 안보 수요 확대에 따라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로사톰(러시아)·프라마톰(프랑스)·한국전력기술(한국) 등 주요 기업들이 차세대 SMR, 디지털 통합 솔루션 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로 승인 간소화,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등 4대 행정명령을 내리며 민간 원자력 산업 규제 완화에 나섰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번 조치로 2050년까지 국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실물 우라늄 펀드인 스프롯 피지컬 우라늄 트러스트는 최근 2억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존 치암팔리아 스프롯 자산운용 최고경영자는 "원자력 르네상스가 본격화되면서 장기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우라늄 공급망 재편…캐나다·나미비아 등 안정 지역 주목
나미비아도 세계 3위 우라늄 생산국으로 커넥티드 미네랄 등 신생 기업들이 에탕고 북동부(Etango North-East)에서, 스와콥문트 등 신생 기업들이 신규 프로젝트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릭 클렌트 커넥티드 미네랄 최고경영자는 "나미비아는 50년 넘게 안정적으로 우라늄을 생산해 왔으며, 앞으로 공급망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맨 에너지의 에탕고 프로젝트는 해마다 350만 파운드(약 1590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데이터센터·AI 등 신수요, ESG 규제…시장 성장 뒷받침
원자력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등 전력 수요 증가, 온실가스 감축 압력, 도시화 가속이 자리 잡고 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24년 80억 명에서 2050년 98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7.4기가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원자력이 신뢰할 수 있는 기저부하 전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장 구조 변화와 주요 기업 동향
시장에서는 차세대 SMR, 디지털화, ESG 대응이 원자력 시장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업계에서는 로사톰·프라마톰·한국전력기술 등 선두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본다. 미국·캐나다·나미비아 등 안정적인 지역의 우라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정책 지원과 기술 혁신, 공급망 안정화가 맞물리면서 원자력 시장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앞으로도 주요 기업들의 기술 개발, 전략적 제휴, 공급망 다변화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