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새로운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모두에게 좋은 거래를 인도네시아와 방금 체결했다”며 “그들의 매우 존경받는 대통령과 직접 협상했다. 자세한 내용은 곧 공개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캐나다, 일본, 브라질 등 약 20개국에 고율의 관세를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예고된 관세는 20%에서 50%까지 다양하며 구리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서한은 8월 1일을 시한으로 각국이 미국과 양자 협상을 체결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합의는 이같은 관세 위협을 받은 국가 중 처음으로 체결된 사례다. 트럼프는 앞서 중국, 영국, 베트남과도 무역 합의 또는 관세 휴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으나 베트남과의 합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 문서나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와의 합의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는 짧은 문구 외에 어떠한 근거 자료나 협정문도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도 그는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를 주장했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인 문서나 세부 설명은 제공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활용해 각국과 협상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합의가 체결됐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며 “투자자들과 일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반복적인 협상 전략과 ‘합의 발표’가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