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제작 넘어 '배 한 척 통째로' 위탁…대·중견 조선소 상생 모델 주목
해상풍력·플랜트 수주로 체질 개선…아프리카서 8700억 원 사업 수주
해상풍력·플랜트 수주로 체질 개선…아프리카서 8700억 원 사업 수주

◇ 블록에서 완성선으로…상생의 파트너십
15일(현지시각) 조선 해양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자사 건조 물량 증가에 맞춰 공정 효율을 높이고자 HSG성동조선에 수에즈맥스급 유조선의 배 전체 건조를 맡겼다. 기존 블록 단위 외주 생산에서 한 걸음 나아가, HSG성동조선이 삼성중공업의 이름으로 선박을 완성하며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 협력은 대형 조선소와 중견 조선소의 상생 모델로, 경상남도 통영에 자리한 HSG성동조선은 안정적인 일감을 얻고 삼성중공업은 생산 효율을 높이는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 해상풍력·플랜트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HSG성동조선의 부활은 조선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 회사는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과 함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최근 2100억 원이 넘는 큰 규모의 투자를 끌어내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120만㎡에 이르는 넓은 마당과 최신 설비를 바탕으로 대만 창화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하부구조물을 공급하는 등 해외 사업 수주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법정관리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HSG성동조선은 선박 수리와 건조, 해양플랜트, 해상풍력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다각화했다. 삼성중공업과의 이번 협력은 경남 지역의 새 일자리를 만들고 협력업체 생태계를 튼튼히 하는 등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는 동시에, 국내 조선업계가 중견 조선사의 힘을 빌려 함께 성장하는 중요한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