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임 SEC 위원장, 에리카 윌리엄스에게 사임 요구
공화당 SEC 장악 후 예상된 민주당원 교체 절차 진행
공화당 SEC 장악 후 예상된 민주당원 교체 절차 진행

2022년부터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를 이끌고 있는 민주당원 에리카 윌리엄스(Erica Williams)는 이메일에서 폴 앳킨스(Paul Atkins) SEC 의장이 사임을 요청한 후 7월 22일이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AOB는 성명을 통해 윌리엄스의 사임을 확인했고, 앳킨스는 성명을 통해 윌리엄스의 사임을 수락하고 그녀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윌리엄스 장관의 해임은 올해 초 공화당이 SEC를 장악한 이후 예상되어 왔다. 과거에는 PCAOB의 새로운 지도자들이 PCAOB의 수장을 축출한 적이 있어 이번 조치는 정치적 교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윌리엄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02년 의회가 세간의 이목을 끈 일련의 회계 스캔들과 감사 실패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인 PCAOB를 누가 이끌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메일에서 "우리는 PCAOB가 설립된 이래 어떤 이사회보다 표준 설정을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이뤄낸 성과를 강조하며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PCAOB는 엔론(Enron)과 월드컴(WorldCom) 등의 대형 회계 스캔들이 터진 후 2002년 사베인스-옥슬리법(Sarbanes-Oxley Act)에 따라 설립됐다. 이 기관은 상장기업의 외부 감사인을 감독하고 감사 기준을 수립하며, 감사인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윌리엄스의 후임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부합하는 인물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PCAOB 수장의 선임은 향후 미국 회계 감독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번 교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금융 규제 기관의 주요 직책을 공화당 성향의 인사로 교체하는 광범위한 인사 개편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SEC와 PCAOB의 정책 변화가 미국 자본시장과 기업 회계 감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윌리엄스는 퇴임 전까지 진행 중인 주요 규제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후임자에게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