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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신예 전차 K1A2, 세계 최대 훈련서 첫 데뷔...19개국과 실력 겨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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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신예 전차 K1A2, 세계 최대 훈련서 첫 데뷔...19개국과 실력 겨뤄

디지털 전장시스템 탑재 '스마트 전차' 호주서 실탄 시연...해병대 기동화 역량 과시
K1A2의 배치는 현재 11번째 반복을 맞이하는 호주와 미국이 주로 조율하는 다국적 훈련에 한국 지상군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호주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K1A2의 배치는 현재 11번째 반복을 맞이하는 호주와 미국이 주로 조율하는 다국적 훈련에 한국 지상군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호주 국방부
한국 해병대의 K1A2 주력 전차가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다국적 군사훈련에서 첫 실전 배치를 통해 한국군의 기동화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6(현지시각) 군사전문매체 아미리코그니션(armyrecognition)에 따르면 한국 해병대 K1A2 전차가 15일 호주 숄워터베이 훈련장에서 탈리스만 세이버(Talisman Sabre) 2025 훈련 중 실탄 시연에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호주 퀸즐랜드, 서호주, 노던 테리토리, 뉴사우스웨일즈 등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 역외 지역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19개국에서 온 35000명 이상의 병력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은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사상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된다.

◇ 첫 해외 실전배치로 한국 해병대 기동화 선보여


K1A2는 현대로템이 생산한 주력전차 K1A1의 개량형으로 2013년 공식 취역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 해병대는 기존 M48A5 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최소 4대의 K1A2 전차를 받았으며, 이번 호주 훈련 참가는 K1A2의 첫 해외 실전 배치 사례다.

K1A2 프로그램은 2000년대 중반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육군, 현대로템이 공동으로 정의한 요구사항에서 출발했다. 주요 목적은 K1A1 전차를 K2 블랙팬서의 디지털 및 전장 네트워킹 표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전차는 무게 54.5톤에 복합장갑으로 보호되며, 1200마력의 MTU 871 디젤엔진으로 구동된다. 최고 도로 속도는 시속 65km이고 주행거리는 457km. 120mm 주포는 분당 최대 10발의 발사 속도를 자랑하며, 한국형 스마트 탑어택 탄약 같은 발사 후 망각 발사체를 지원한다. 탄약 저장고에는 주포 32, 7.62mm 8800, 50구경 탄약 1000발이 들어간다.

◇ 디지털 전장 네트워크 갖춘 차세대 전력 시험


K1A2는 새로운 전방 및 후방 감시 카메라,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위성 내비게이션,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한 디지털 전장 관리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이 시스템은 K1A1에 있던 기존 아날로그 장비를 대체하며 K2 전차 및 K21 보병전투차량과의 상호 운용성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아군과 적군을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과 사령관과 포수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추가됐다.

이 전차는 최대 1m의 수직 장애물, 최대 2.74m 너비의 참호를 건널 수 있으며, 스노클 없이 최대 1.2m 깊이의 물 장애물도 통과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9K1A2 전차의 4차 배치를 완료해 현대화 과정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2022년 약 35대의 K1A1 전차가 개조됐으며, 2022년까지 약 480대의 전차가 K1A2 표준에 이르렀다. 2026년까지 나머지 전차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은 2005년 미국과 호주의 공동 계획으로 시작된 대규모 격년제 다국적 군사훈련이다. 올해는 11번째 훈련으로, 호주·미국·한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인도네시아·인도·필리핀·싱가포르·태국·노르웨이·뉴질랜드·피지·통가·네덜란드·파푸아뉴기니가 참가했으며, 말레이시아·베트남·브루나이가 참관국으로 참여했다.

이번 훈련에는 연합 무기 실사격 훈련, 상륙작전, 해양 차단, 통합 방공, 우주 및 사이버 작전, 다국적 지휘소 훈련이 포함됐다. 주요 무기체계로는 미 해군의 USS 아메리카 및 관련 상륙 그룹, 영국의 HMS 프린스 오브 웨일즈 항공모함 전단, 노르웨이의 F-35 전투기, 호주 UH-60M 블랙호크,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지대공미사일시스템(NASAMS) 등이 동원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