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세 27.5%로 상승, 자동차·부품 수출 26% 이상 폭락
중국 수출도 4개월째 감소세, 무역협상 진전 없어
중국 수출도 4개월째 감소세, 무역협상 진전 없어

일본 재무성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예측한 0.5% 증가를 하회하는 수치다. 특히 미국행 수출은 5월의 11.1% 감소에 이어 11.4%나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은 4월 5일부터 미국의 10% 기본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 상품에 대한 25% 관세를 발표했으며, 이는 8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는 4월 발표한 당초 24%의 '호혜적' 관세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워싱턴은 이미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해 별도의 25% 관세를 부과해 총 세율을 27.5%까지 올렸다.
자동차 관세는 일본 경제에 특히 큰 타격을 입혔다. 일본은 2024년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입의 1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은 각각 26.7%와 15.5% 급감했다. 50%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철강 수출량도 28.5%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 실적은 제2의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 약화로도 타격을 받았다. 중국으로의 수출량은 4.7% 감소하며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은 각각 3.6%와 4.9% 증가해 일부 지역에서는 회복 조짐을 보였다.
6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그 결과 일본은 한 달 동안 1530억 엔(10억30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2025년 상반기 수출은 3.6% 증가한 반면 수입은 1.3% 증가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본의 수출 전망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