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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6월 수출 0.5% 감소...대미 수출 11.4%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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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6월 수출 0.5% 감소...대미 수출 11.4% 급락

자동차 관세 27.5%로 상승, 자동차·부품 수출 26% 이상 폭락
중국 수출도 4개월째 감소세, 무역협상 진전 없어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 생산된 자동차들이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 생산된 자동차들이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의 수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해 6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으로의 선적이 계속 줄어들면서 수출 의존형 일본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예측한 0.5% 증가를 하회하는 수치다. 특히 미국행 수출은 5월의 11.1% 감소에 이어 11.4%나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은 4월 5일부터 미국의 10% 기본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 상품에 대한 25% 관세를 발표했으며, 이는 8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는 4월 발표한 당초 24%의 '호혜적' 관세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워싱턴은 이미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해 별도의 25% 관세를 부과해 총 세율을 27.5%까지 올렸다.

자동차 관세는 일본 경제에 특히 큰 타격을 입혔다. 일본은 2024년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입의 1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은 각각 26.7%와 15.5% 급감했다. 50%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철강 수출량도 28.5% 감소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관세를 낮추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데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번 주 만국박람회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20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일본 정부가 현재로서는 양보처럼 보이는 입장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의 수출 실적은 제2의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 약화로도 타격을 받았다. 중국으로의 수출량은 4.7% 감소하며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은 각각 3.6%와 4.9% 증가해 일부 지역에서는 회복 조짐을 보였다.

6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그 결과 일본은 한 달 동안 1530억 엔(10억30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2025년 상반기 수출은 3.6% 증가한 반면 수입은 1.3% 증가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본의 수출 전망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