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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北 무역 '급증', 경제 유대 재건 본격화… 中 '영향력' 확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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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北 무역 '급증', 경제 유대 재건 본격화… 中 '영향력' 확보 전략

2025년 상반기 교역 30% 증가… 평양-베이징 여객 열차 운행 재개, 관광 촉진 기대
북한에 중국 자재 수출 활발… '대화' 선호하는 美-韓에 中, '대북 영향력' 과시
중국 랴오닝성 단둥성에서 북한의 신의주와 중국을 가르는 압록강 위의 우호교와 부러진 다리 근처에서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랴오닝성 단둥성에서 북한의 신의주와 중국을 가르는 압록강 위의 우호교와 부러진 다리 근처에서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과 북한 간의 경제 교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양국 간 무역은 2025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 간 열차 서비스도 재개될 예정이어서, 중국이 한동안 평양과 거리를 두었던 기존 태도를 바꾸고 무역을 이용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보임에 따라 중국이 뒤처지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1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18일 발표된 중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국의 대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0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20% 증가한 2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무역 관계자는 "인테리어 건축 자재의 수출이 활발했다"고 전했다. 1월부터 5월까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벽지와 플라스틱 가구의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 여름 홍수 피해 지역 재건 노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주택 건설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 초에는 내부 공사가 본격화되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해변 리조트를 완공했다. 중국은 북한의 이러한 요청에 따라 건설 물자가 국경을 넘어 수송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양국 간 무역 활성화에 기여했을 수 있다.
무역 외에도 관광 및 기타 대인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연합통신은 16일 북한 국영 관광국이 평양과 베이징 사이를 운행하는 여객 열차 시간표를 웹사이트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도 간 열차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되었던 바 있다.

중국과 북한 간의 무역은 팬데믹 기간 중인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이 2023년 1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종료한 후 그해 가을까지 트럭을 통한 화물 운송이 재개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양국 무역은 12개월 중 11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또 다른 무역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2023년 말에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회색 지대에 있던 제품은 출입 금지 품목이 됐다"고 말하며, 이러한 변화가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불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활용하여,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핵무기 실험을 억제하려 노력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2023년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핵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은 서방 제재의 십자선에 오르지 않기 위해 북한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중국과 북한 간의 무역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과 북한 간 외교에 관여한 소식통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더 잘 수용함에 따라 중국은 뒤처지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캐롤린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서신을 "여전히 수용적"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그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한과의 소통을 재개하고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전임자 윤석열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 입장과는 차별화되는 것이다.

중국은 외화를 벌기 위해 해외로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약 2,000명이 길림성으로 보내졌다고 북한 노동자 고용에 관여한 중국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5월 초에 약 400명이 양국 간 상품과 사람 이동의 주요 허브인 단둥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들 두 집단 모두 의류 공장이나 다른 곳에 고용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각국이 북한 국민의 취업을 허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중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에게 제재 준수를 촉구한 바 있다.

새로 받아들여진 노동자들은 '기술 교환'을 위해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국 제조업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고 국제적 의무를 일관되게 이행해 왔다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