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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업계는 지옥행 열차"…‘샤크 탱크’ 오리어리, 하버드 MBA 향해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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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업계는 지옥행 열차"…‘샤크 탱크’ 오리어리, 하버드 MBA 향해 쓴소리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 사진=로이터

‘샤크 탱크’로 잘 알려진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가 젊은 세대에게 컨설팅 업계는 ‘지옥으로 가는 느린 열차’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하버드 MBA 학생 중 상당수가 컨설팅 회사를 선호하는 현실에 대해 그는 "24개월만 머물러도 평생 고용 불능 상태가 된다"고 경고했다.

20(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오리어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창업 마인드를 주제로 강의하는 ‘이그제큐티브 펠로’로 활동하며 매년 학생들에게 창업의 길을 택하라고 조언해왔다.

그는 “하버드 MBA 학생들에게 누가 컨설팅으로 가고 싶냐고 물으면 3분의 2가 손을 든다”며 “그들은 길을 잃은 영혼들”이라고 표현했다.

오리어리는 “컨설팅 회사에서 24개월을 버티면 그때부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며 “그런 이력서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컨설턴트는 자기 힘으로 아무 결정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후 누구도 그에게 결정권을 맡기려 하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작 보고서만 쓴 사람은 이후 민간 기업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진다”며 컨설팅을 ‘무의미한 노동’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럼에도 오리어리는 컨설팅 직군이 고소득과 안정된 커리어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컨설턴트 초봉은 25만~35만달러(약 3450만~4830만원) 정도로 매우 높고 처음 3년은 동물처럼 일한다”며 “하지만 이는 누군가에게 부를 가져다줄 뿐 자기 인생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오리어리는 “축구 경기도 가고 가족과 소풍도 가는 삶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진정한 자유는 없다”며 “경제적으로 자립하려면 남 밑에서 일하는 삶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업자의 길은 어렵고 때로는 다섯 명이 함께 방을 나눠 써야 하고, 몇 년간 휴가도 못 갈 수 있다”며 “하지만 일단 성공하면 모든 선택권은 자신의 것이 된다”고 덧붙였다.

오리어리는 매년 강의를 시작할 때 “안일한 삶으로 미끄러지는 사람 중 네 명만 구할 수 있어도 이 수업은 성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