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정유사, 값싼 러 원유 활용 수익 창출 '제동'… 정제유 유럽 수출길 '봉쇄'
릴라이언스·나야라 에너지 '타격'… 새로운 시장 모색 위해 '무역상 역할' 커질 듯
릴라이언스·나야라 에너지 '타격'… 새로운 시장 모색 위해 '무역상 역할' 커질 듯

이들 업체는 정제유 제품의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거래자들에게 더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트레이더들과 업계 소식통들이 밝혔다.
러시아는 인도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와 나야라 에너지(Nayara Energy)와 같은 인도 정유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제재로 인한 러시아 원유 가격 하락의 이점을 누려왔다. 이들은 값싼 러시아 원유를 정제한 후 주로 유럽 구매자들에게 수출해 왔다.
그러나 지난 18일 승인된 18차 러시아 제재 패키지에서 유럽연합은 소수의 서방 국가를 제외한 제3국에서 러시아산 원유로 만든 정제 석유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또한, 러시아 석유 메이저 로스네프트(Rosneft)가 후원하는 정유 공장인 나야라 에너지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도 가했다. 이번 제재 패키지는 6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나야라 에너지는 일반적으로 디젤, 제트 연료, 휘발유, 나프타 등 정제 제품을 매달 400만 배럴 이상 수출하지만, LSEG 및 케플러(Kpler)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제트 연료만 유럽 시장으로 향했다.
제재에 따라 무역업자들은 러시아산 원유로 만든 정제 제품을 판매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제재의 단계적 도입 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역업자들이 새로운 경로를 창의적으로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디젤의 경우, 무역 업체들은 유럽으로의 수출을 위해 인도 공급을 중동 화물로 교환하거나, 인도 화물을 중동이나 서아프리카의 부유식 저장 시설로 운송하여 재수출할 가능성이 높다. 제트 연료의 경우, 인도 정유업체들은 화물을 현지 시장으로 전환하거나 아시아 지역으로 공급을 배송할 수 있다. 릴라이언스와 나야라 에너지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아시아 무역업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더 많은 무역 흐름을 창출함으로써 거래자들에게는 이득이 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에게는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유럽은 정제 연료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나야라는 21일 성명을 통해 EU의 자사 제재 결정이 "부당하고 일방적"이라고 규탄했으며, 인도는 금요일 EU의 "일방적 제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인도 국영 정유업체들은 대부분의 연료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주로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 구매자에게 입찰을 통해 수출하기 때문에 이번 제재의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정유업계 소식통은 말했다.
인도 국영 정유업체 망갈로르 정유 및 석유 화학(Mangalore Refinery and Petrochemicals Ltd, MRPL)은 회사의 디젤 수출이 최신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SEG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거래자들은 영국에서 MRPL의 디젤 소포 중 일부를 판매했다.
MRPL의 M. 샴프라사드 카마트 전무이사는 "우리는 디젤을 최종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 그것은 모두 거래자의 입찰 과정을 통해 선택된다"며 제재로 인해 정제 연료 판매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U의 제재에 이어 나야라 에너지는 21일에 발행된 나프타 입찰 조건을 수정하여 사전에 지불을 받았다고 로이터가 본 입찰 문서에 나와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