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DB "트럼프 관세폭탄에 아시아 성장률 4.9%→4.7%로 하향"

글로벌이코노믹

ADB "트럼프 관세폭탄에 아시아 성장률 4.9%→4.7%로 하향"

말레이시아·태국·한국 등 무역의존국 직격탄, 중국만 4.7% 유지
동남아 4.2%로 0.5%p 급락, "기업·소비자 심리 위축" 경고
방콕의 항구.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국의 무역 관세 인상으로 인해 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방콕의 항구.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국의 무역 관세 인상으로 인해 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로이터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역풍을 이유로 올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마닐라에 본부를 둔 ADB가 발표한 아시아 개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등 4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GDP 성장률이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2026년 전망치도 4.7%에서 4.6%로 낮췄다.

보고서는 "견조한 내수와 관세 전 수출에 힘입어 2025년 1분기에 이 지역의 성장이 가속화되었지만, 관세 인상과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앞으로의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는 4.9%에서 4.3%로, 태국은 2.8%에서 1.8%로, 싱가포르는 2.6%에서 1.6%로, 한국은 1.5%에서 0.8%로 각각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일본도 1.2%에서 0.8%로 낮아졌다.
인도의 경우 "주로 미국의 기준 관세와 관련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 때문에 6.7%에서 6.5%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는 4월 4.7%에서 올해 4.2%로 0.5%포인트 급락했다. ADB는 이러한 외부 상황이 동남아시아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타격을 입히고 투자를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예외적으로 베트남은 2025년 성장률 전망치가 5.6%에서 6.3%로 상향 조정됐지만, 2026년은 6.5%에서 6.0%로 하향 조정됐다. ADB는 "베트남 경제는 탄력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 압력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유일하게 성장률 전망치가 2025년 4.7%, 2026년 4.3%로 그대로 유지됐다. ADB는 소비 진작 조치와 수출 호조를 포함한 "지속적이고 강화된 정책 조치"를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ADB는 중국도 취약한 가계 지출, 부동산 개발업체의 지속적인 재정 어려움, 신중한 투자 심리 등으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중 간 일시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외부 수요 약화로 인해 하반기 수출 전망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