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료 위협에 유조선 주문 급감, 작년 74.7%서 6.4%p 감소
10월 中선박 항만료 시행 앞두고 선주들 "조선소 선택 신중"
10월 中선박 항만료 시행 앞두고 선주들 "조선소 선택 신중"

중국 조선산업협회는 23일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신규 선박 주문의 68.3%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74.7%에서 6.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4,433만 중량톤을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시장 점유율 감소가 석유 및 LNG 유조선 주문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itic Futures의 우지알루 수석 분석가는 "선주들은 석유 및 LNG 수출에서 미국의 중요한 역할을 고려할 때 유조선 주문을 위해 조선소를 선택하는 데 신중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건조 선박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항만비가 10월 14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우려가 중국 조선산업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 분석가는 경고했다.
중국 조선산업협회는 중국이 건조하거나 운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한 미국 항만료 발표 이후 낮은 인지도를 유지해오면서, 이번에는 중국 시장 성과에 대한 기본 데이터만 발표했다. 일반적인 반기 데이터 발표와 달리 선박 카테고리별 상위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과 신조 주문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협회는 선박 완성, 신규 수주, 미결제 수주라는 3대 조선 지표와 관련해 "중국은 계속해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선박 완성은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의 51.7%를 차지했으며, 미결제 주문은 6월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의 64.9%를 기록했다.
협회는 주요 경쟁사인 한국과 일본의 시장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초 해양 컨설팅 회사 클락슨스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전 세계 신규 주문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가운데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uaxi Securities의 유다오주 분석가는 최근 해운 산업 보고서에서 "중국 조선소는 비용 효율성, 탄력적인 공급망 및 용량 규모의 경쟁 우위 덕분에 미국 항만료가 발효되기 시작하더라도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규모 우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금요일 중국조선공사와 중국조선공업공사의 합병을 승인함에 따라 세계 최대 조선 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