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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대란 해법 나왔다’…버려진 전기차 배터리가 “데이터센터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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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대란 해법 나왔다’…버려진 전기차 배터리가 “데이터센터 구원투수”

"GM·레드우드, 데이터센터 전력난 해결 위한 ESS 사업 본격화", 2028년 3배 급증 전력수요 대비, 재활용 배터리 활용한 새 사업모델
네바다의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타호 캠퍼스. 이 배터리 재활용 회사는 AI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고정식 에너지 저장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국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레드우드 머티리얼즈이미지 확대보기
네바다의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타호 캠퍼스. 이 배터리 재활용 회사는 AI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고정식 에너지 저장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국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레드우드 머티리얼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퇴역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새로운 해법이 나왔다. 지난 23(현지시각) 오토모티브다이브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가 전기차 중고 배터리를 이용한 대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 연간 25만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북미 90% 차지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GM의 퇴역 전기차 배터리와 새 배터리 모듈을 모두 써서 고정식 에너지 저장 장치 구축에 나선다. GM은 이미 중고 배터리를 레드우드에 보내 네바다주 스파크스 시설에 설치한 대규모 저장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레드우드는 이 시설을 "세계 최대 규모 2차 수명 배터리 개발이자 북미 최대 마이크로그리드"라고 밝혔다. 이 마이크로그리드에서 만든 전력은 AI 인프라 업체 크루소가 쓰고 있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추진·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은 "전력 수요가 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이 빠르고 경제적으로 설치할 수 있으면서 바로 여기서 만들 수 있는 에너지 저장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해마다 약 20기가와트시(GWh) 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다. 이는 25만대 전기차에 해당하는 규모로, 북미에서 재활용하는 전체 리튬이온 배터리와 배터리 재료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2028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12%3배 증가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GM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가 쓰는 미국 국가 전력망 전력 비율은 현재 4.4%에서 약 12%3배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정전을 막고 전력 수요가 많을 때 전력망을 보강할 추가 에너지 저장 장치가 필요하다.

JB 스트라우벨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창립자 겸 대표는 "AI와 운송에서 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빠르게 전기화하면서 전력 수요가 전례 없는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GM2차 수명 전기차 배터리와 새 배터리 모두 레드우드 에너지 저장 장치에 써서 빠르고 유연한 전력 해법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우드는 GM 말고도 포드·볼보·도요타와 미국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손잡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BMW와 함께 미국 내 약 700개 지점에서 2차 수명 배터리를 재활용해 니켈·코발트·리튬·구리 같은 핵심 광물을 회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레드우드는 이런 핵심 광물의 95%에서 98%를 국내 배터리 공급망으로 되돌리려 한다.

스트라우벨 대표는 테슬라 공동 창립자이자 전 기술담당 임원으로, 2017년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를 세웠다. 이 회사는 20232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20억 달러(27400억 원) 대출 약속을 받아 배터리 재료 재활용 사업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올해 말 협력 계획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