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레드우드, 데이터센터 전력난 해결 위한 ESS 사업 본격화", 2028년 3배 급증 전력수요 대비, 재활용 배터리 활용한 새 사업모델

◇ 연간 25만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북미 90% 차지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GM의 퇴역 전기차 배터리와 새 배터리 모듈을 모두 써서 고정식 에너지 저장 장치 구축에 나선다. GM은 이미 중고 배터리를 레드우드에 보내 네바다주 스파크스 시설에 설치한 대규모 저장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레드우드는 이 시설을 "세계 최대 규모 2차 수명 배터리 개발이자 북미 최대 마이크로그리드"라고 밝혔다. 이 마이크로그리드에서 만든 전력은 AI 인프라 업체 크루소가 쓰고 있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추진·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은 "전력 수요가 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빨라질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이 빠르고 경제적으로 설치할 수 있으면서 바로 여기서 만들 수 있는 에너지 저장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2028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12%로 3배 증가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GM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가 쓰는 미국 국가 전력망 전력 비율은 현재 4.4%에서 약 12%로 3배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정전을 막고 전력 수요가 많을 때 전력망을 보강할 추가 에너지 저장 장치가 필요하다.
JB 스트라우벨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창립자 겸 대표는 "AI와 운송에서 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빠르게 전기화하면서 전력 수요가 전례 없는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며 "GM의 2차 수명 전기차 배터리와 새 배터리 모두 레드우드 에너지 저장 장치에 써서 빠르고 유연한 전력 해법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우드는 GM 말고도 포드·볼보·도요타와 미국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손잡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BMW와 함께 미국 내 약 700개 지점에서 2차 수명 배터리를 재활용해 니켈·코발트·리튬·구리 같은 핵심 광물을 회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레드우드는 이런 핵심 광물의 95%에서 98%를 국내 배터리 공급망으로 되돌리려 한다.
스트라우벨 대표는 테슬라 공동 창립자이자 전 기술담당 임원으로, 2017년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를 세웠다. 이 회사는 2023년 2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 7400억 원) 대출 약속을 받아 배터리 재료 재활용 사업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올해 말 협력 계획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