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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실적 부진에 머스크 “보조금 종료 후 몇 분기 어려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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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실적 부진에 머스크 “보조금 종료 후 몇 분기 어려움 예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향후 실적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25일(이하 현지시각)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4일(이하 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커퍼런스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산안에 따라 3분기 이후 7500달러(약 1044만원)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 테슬라가 ‘몇 개 분기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전기차 보조금 종료·수요 둔화…“로봇택시·AI로 반등 노린다”


머스크 CEO는 “오는 4분기, 1분기, 어쩌면 2분기까지도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테슬라의 경제성은 매우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미래는 로봇택시와 완전 자율주행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 등 주요 시장에서 로봇택시 서비스 확대와 관련해 “규제 승인만 받으면 빠른 확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테슬라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주당 0.40달러(약 556원), 매출은 22억4960만 달러(약 3조1255억 원)로 12% 줄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부문과 에너지 부문 모두 매출이 감소했고 규제 크레딧 수익도 4억3900만 달러(약 610억 원)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에 따라 미국 내 ZEV(무공해차) 크레딧이 즉각 중단됐고 과거 3년간의 배출 위반에 대한 벌금 부과도 사라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6월 ‘저가형’ 신차의 초도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신차가 “모델Y와 거의 같은 외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 경영진은 “미국 보조금이 종료되는 9월 30일 이후에야 신차 출고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문가 “단기적 불확실성…AI·로봇택시 장기 성장 관건”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자율주행이라는 ‘협곡’을 건너는 과정에서 판매 감소, 보조금 종료, 관세 부과, 마진 악화라는 여러 위험을 흡수하고 있다”며 “머스크 CEO 역시 시장의 역풍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UBS, CFRA, 윌리엄 블레어 등은 테슬라의 단기 실적 전망을 ‘도전적’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UBS는 “보조금 종료와 유럽·중국 수요 둔화로 단기 리스크가 크다”며 매도의견을 유지했고, CFRA도 “테슬라가 ‘이상한 전환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제드 도쉬머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자동차·에너지 수요 위축, 보조금 축소, 관세 부담이 크다”며 “AI·로봇택시 같은 고마진 신사업으로의 전환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현재 ‘전시 CEO’처럼 비상 대응을 하고 있고 AI·자율주행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AI·소프트웨어 기반 고수익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