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IT 6대 기업, 4~6월 채용 72% 급감…“인력 아닌 기술로 성장”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IT 6대 기업, 4~6월 채용 72% 급감…“인력 아닌 기술로 성장”

“인공지능·자동화가 사람 대신 효율 책임지는 구조로 대전환 진행”
인도 IT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자동화 도입 확산으로 인력 확대 대신 효율성 향상에 방점을 두면서 인력 채용이 급감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IT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자동화 도입 확산으로 인력 확대 대신 효율성 향상에 방점을 두면서 인력 채용이 급감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인도의 2830억 달러(3911600억 원) 규모의 IT 서비스 산업이 2026회계연도 1분기(4~6)에 신규 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6대 기업(Tata Consultancy Services·Infosys·HCLTech·Wipro·Tech Mahindra·LTIMindtree)의 순증원 인력은 3847명에 그쳐, 전 분기(13935) 대비 72% 감소했다.

이러한 채용 둔화는 인공지능과 자동화 도입이 인력 확대 대신 효율성 향상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난 25(현지시각) 더 이코노믹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개 기업 중 타타 컨설팅 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 TCS)와 인포시스(Infosys)만이 인력을 늘렸다. TCS5060, 인포시스는 210명을 추가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나머지 네 곳(HCLTech·Wipro·Tech Mahindra·LTIMindtree)은 합쳐서 1423명의 채용을 줄였다. 이 결과 6개 사의 총 고용 규모는 1625만 명으로, 20226월 말(1658만 명)보다 여전히 적다.

팀리스 디지털(TeamLease Digital)의 니티 샤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신규 프로젝트가 늘면 채용이 일부 반등할 수 있지만, 기술 중심 채용 기조가 자리 잡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동일 업무를 소수 인력으로 처리하면서 인력 대비 매출모델의 전통적 상관관계가 무너졌다고 분석된다. 팀리스 자료에 따르면, 업계 피라미드 구조의 근간이던 회사가 사회에 처음 나오는 신입사원을 뽑는 입문급 채용은 팬데믹 이전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외부 채용보다 내부 재교육과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TCS는 현재 114000명의 고급 AI 인력풀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더 이코노믹 타임스는 지난 10일 보도에서 TCS1분기 이직률이 13.8%로 소폭 올라간 반면, 헤드카운트는 61306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71명 순증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819억 루피(6.7% 증가), 매출은 63,437억 루피(1.3% 증가)에 그쳤다. TCSK. 크리티바산 최고경영자(CEO)거시 환경 악화에도 AI 기반 프로젝트 수요는 견조하다고 밝혔다.

IT 업계 전반에 방어적 채용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 고도화, △기존 인력 재배치, △선별적 신입 채용으로 요약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 확대보다는 기술 활용 극대화가 성장 모델의 새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 수치는 인도 IT 시장이 이미 사람에서 기술로 중심축을 옮겼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