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日, 도쿄를 '새로운 유엔 허브'로 내세워 글로벌 리더십 강화… 美 공백 '메우나'

글로벌이코노믹

日, 도쿄를 '새로운 유엔 허브'로 내세워 글로벌 리더십 강화… 美 공백 '메우나'

고이케 도쿄 지사, 유엔 사무총장에 사무실 이전 제안… 도쿄 강점" 부각
트럼프 행정부 '탈세계화' 속 日 '유엔 중심 외교' 강화… 中의 영향력 확대 견제 의도도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에서 점차 물러나는 가운데, 일본이 유엔(UN)의 일부 작전을 일본 수도 도쿄로 이전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에서 점차 물러나는 가운데, 일본이 유엔(UN)의 일부 작전을 일본 수도 도쿄로 이전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에서 점차 물러나는 가운데, 일본이 유엔(UN)의 일부 작전을 일본 수도 도쿄로 이전하자는 제안을 내놓으며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위치에 서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는 미국 공식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후, 도쿄가 공공 안전, 보안, 그리고 약세 엔화로 인한 삶의 긍정적인 측면 등을 강조하며 현재 유엔 기지에 대한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는 워싱턴의 존스 홉킨스 국제학대학원에서 연설하며 도쿄가 세계 무대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지속 가능한 대도시를 위한 도쿄의 노력이 최우선 의제였던 허드슨 연구소 싱크탱크의 정책 전문가들과도 만났다.

지난 24일, 고이케 지사는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유엔 사무소를 도쿄를 포함한 세계 다른 도시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자신의 사무실이 "다양한 국가와 지역으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았다"고 인정했지만, 일본의 제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거나 추가 추진 가능성 여부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도쿄 와세다 대학의 벤 아시오네 국제 관계학 조교수는 "일본은 수년 동안 유엔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이미 이곳에는 유엔 대학과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과 같은 일부 시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와 도쿄 도청 당국이 더 높은 국제적 인지도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이유를 언급하며, "이런 일은 명성과 인정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아시오네 조교수는 일본이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전쟁을 포기하고 대화를 통해 국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유엔의 임무와 밀접하게 일치하는 일본 헌법 제9조를 지적했다.

그는 또한 "현재 미국 행정부가 이전 행정부가 구축한 국제 질서를 훼손하고 있는 시기에 이는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모든 종류의 국제기구에서 탈퇴시키고 무역 관세로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하는 국제 혼란의 시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7년 유네스코를 탈퇴했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하에서 다시 가입한 바 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리 아줄레이는 성명을 통해 "이 결정은 다자주의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며 무엇보다도 미국의 많은 파트너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시오네는 미국의 불안정으로 인해 일본이 유엔이 세계 및 지역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에 유엔 작전 중 일부를 유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안"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또한 동아시아 지역의 선도적인 평화 조성자이자 안정제자로 여겨지기를 원하며, 이러한 계획은 현재로서는 잠정적이지만 실현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최근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아시아 지부를 도쿄에 유치할 것을 제안하는 등 외교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른 조치도 취했다. 일본은 국제 의사 결정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 외에도, 경쟁자인 중국이 글로벌 기관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도쿄의 불안감은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중국 관리들이 유엔의 15개 주요 기관 중 4개 기관(식량농업기구, 유엔산업개발기구, 국제전기통신연합, 국제민간항공기구)을 이끌게 되었다.

이 15개 유엔 기구 중 9개에도 중국 대리인이 있으며, 중국은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와 같이 지지하는 대리 후보를 통해 유엔 부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