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은행 지분 손상 및 홍콩 부동산 노출 '직격탄'… 엘헤더리 CEO, 구조조정 '강화'
트럼프 관세 여파 우려 속 '수익성 목표' 하향 경고… 최대 30억 달러 자사주 매입 발표
트럼프 관세 여파 우려 속 '수익성 목표' 하향 경고… 최대 30억 달러 자사주 매입 발표

HSBC의 예상보다 가파른 수익 감소는 서구 시장에서 철수한 후 최근 몇 년간 중국에 대한 성장 계획을 집중해 왔던 조르주 엘헤더리(Georges Elhedery) CEO에게 앞으로의 험난한 도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취임 후 은행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시작한 엘헤더리 CEO는 은행이 호주,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에서 소매 은행 사업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토는 방글라데시 소매 사업 매각 완료 후 이루어졌으며, 은행의 기업 및 기관 은행 사업은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는 올해 첫 6개월 동안 158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HSBC가 집계한 브로커 추정치의 평균 165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결과 발표 후 홍콩 상장 HSBC 주가는 오후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
HSBC는 2024년 2월 중국에서 부실 채권 증가로 30억 달러의 손상을 입은 데 이어, 이번에 교통은행 지분 투자로 21억 달러의 추가 타격을 입었다. 새로운 상각에는 올해 초 중국 국영 은행이 주식 사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결과 HSBC의 지분율이 희석된 데 따른 11억 달러의 손실이 포함되었다.
한때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주요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 부동산 시장은 수년간 침체에 빠져 있으며, 이는 국내 대출 기관의 대출 장부에 손실을 남기고 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홍콩의 부동산 시장 부진이 홍콩에서 운영되는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계속해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HSBC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세 영향으로 경제가 악화되고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시나리오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유형 자본 수익률이 10대 중반이라는 수익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은 보험사 로스세이(Rothesay)와 프랑스 대출 기관 CCF에 프랑스 모기지 포트폴리오 매각을 완료하면 올해 4분기에 약 14억 달러의 손실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거친 후, HSBC의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및 기관 은행 사업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64억 달러의 세전 이익을 달성하며 4개 주요 부문 중 유일하게 이익이 증가한 사업 부문이었다.
시가총액이 2,250억 달러에 달하는 HSBC는 올해 초 발표된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더해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은행은 주당 10센트의 중간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분기 말 발표된 10센트에 이은 2025년 두 번째 배당금이다.
HSBC는 8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한 후 5월 사임 계획을 발표한 마크 터커 회장의 후임자를 여전히 찾고 있다. 터커는 홍콩에 본사를 둔 보험사 AIA 그룹의 회장 역할을 맡게 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