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상업적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고 이를 대체할 소형 픽업트럭 개발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직접 언급한 ‘플랜 B’가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테슬라는 당초 사이버트럭을 연간 25만대 생산할 계획이었고 장기적으로는 50만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렉트렉에 따르면 현재 실제 판매량은 연간 약 2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생산 설비의 10% 수준에 불과하며 업계에서는 이 정도 수준이면 명백한 수요 실패로 간주한다.
일렉트렉은 “따라서 사이버트럭은 계획된 생산능력 대비 판매량이 현저히 낮아 사실상 ‘상업적 실패’로 공식화됐다”고 평가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과거 “사이버트럭이 실패할 경우 대체 모델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판매 부진은 이 같은 후속 계획이 현실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라스 모라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소형 픽업트럭에 대해 이야기해왔다”며 “로보택시 시대가 도래하면 사람뿐 아니라 화물을 나르는 데에도 그런 차량이 필요하다. 내부 디자인팀과 해당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구체적 계획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사이버트럭의 부진을 반영한 후속 대응이 실제 사내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지난 5년간 신차로 사이버트럭 한 모델만 출시했다”며 “저가형 모델, 3열 SUV, 신형 로드스터, 미니밴 등 원래 계획됐던 차량은 모두 지연되거나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로보택시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몰두한 탓에 차량 라인업 확장에 실패했으며 그 결과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웨이모, 바이두 등 경쟁사에 추월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