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력 수요 165% 급증, 행정명령으로 신속 허가·연방지원 확대...펜실베니아서 900억 달러 민간투자 유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100메가와트 이상 전력을 쓰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간소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자본지출 5억 달러(약 6900억 원) 이상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속한 허가와 규제 철회, 연방 토지 접근을 지원한다고 홈즈는 전했다.
◇ 펜실베니아에 900억 달러 투자 몰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펜실베니아 에너지 및 혁신 서밋에서 AI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900억 달러(약 124조 4700억 원) 이상의 새로운 민간 자본 약속을 공개했다. 홈즈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50억 달러(약 34조 5800억 원), 대체투자회사 블랙스톤이 250억 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맥킨지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전 세계 투자 규모가 2030년까지 6조 7000억 달러(약 926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홈즈가 인용했다. 이 중 5조 2000억 달러(약 7192조 원)는 AI 업무 처리 전용 시설에 쓰일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2월 AI 기반 데이터센터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를 165%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이에 대응하려면 50만 명 이상의 새로운 전력 부문 일꾼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홈즈가 전했다.
◇ AI 도입률 빠른 확산, 아직은 초기 단계
벤처캐피털 조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1040억 달러(약 143조 8700억 원)를 끌어모았다. 이는 지난해 전체 모금액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전국 벤처캐피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홈즈는 밝혔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민간 신용회사로부터 290억 달러(약 40조 1100억 원)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의 xAI는 올해 130억 달러(약 17조 9800억 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미국 인구조사국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기업의 9.2%만이 AI를 쓰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7.4%, 지난해 말 5.7%에서 늘어난 수치다. 홈즈는 "전자상거래가 10% 도입 기준점을 넘는 데 25년이 걸렸으나, AI는 불과 몇 년 안에 이를 이루려 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미국투자위원회는 2020년 이후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반도체 공장, 청정에너지 사업까지 AI 인프라에 1조 달러(약 1383조 4000억 원) 이상이 투자됐다고 보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