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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이 특별 제안 들고 온다"..."오늘 오후" 운명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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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이 특별 제안 들고 온다"..."오늘 오후" 운명의 만남

8월 1일 25% 관세 폭탄 앞두고 "그 제안이 뭔지 궁금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협상을 위해 한국 대표단을 수요일 오후(현지시각) 직접 만난다.사진은 골프 공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협상을 위해 한국 대표단을 수요일 오후(현지시각) 직접 만난다.사진은 골프 공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요일 오후(현지시각) 한국 무역 대표단을 만나 25% 관세를 피할 수 있는 특별 제안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데디스코스(Devdiscourse)31(현지시각) 전했다. 81일 한국산 제품에 25% 관세가 시작되는 시한을 이틀 앞두고 벌어지는 운명의 만남으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오후 한국 무역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다"라고 썼다. 이어 "한국은 현재 미국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이를 대신할 다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그 제안이 무엇인지 (직접) 듣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이 미국에 25% 관세 대신 다른 방식(대규모 투자나 미국 제품 구매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제안을 들고 나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조선업 살리기 카드로 돌파구 모색
돌파구를 찾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압도적인 조선 능력에 맞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가운데, 한국 대표단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의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한국에 편지를 보내 8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맞바꿈 관세를 매기겠다고 알린 뒤 처음 벌어지는 직접 대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편지에서 "우리 관계는 안타깝게도 서로 주고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한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기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50%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춰 절반인 25%를 한국에 매기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논의 여지도 남겼다. "지금까지 미국에 닫혀 있던 무역 시장을 열고, 한국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없애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어쩌면 이 편지 내용을 바꿀 수 있겠다"고 말했다.

◇ 한국 정부, 고위급 총출동으로 막판 승부

한국 정부는 관세가 시작될 시한을 앞두고 고위급 인사를 잇따라 미국에 보내 막판 승부에 나섰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2시간 가량 의논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8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관세 등 한·미 사이 현안을 의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국과의 관세 논의에 대해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신중한 뜻을 보인 바 있다. 25% 관세율은 지난 4월 발표한 맞바꿈 관세와 같으며, 566억 달러(80조원) 규모의 한국산 수입액(2024년 기준)이 대상이 된다.

오늘 오후 벌어질 한·미 대표단 만남에서 한국이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