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25% 관세 폭탄 앞두고 "그 제안이 뭔지 궁금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오후 한국 무역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다"라고 썼다. 이어 "한국은 현재 미국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이를 대신할 다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그 제안이 무엇인지 (직접) 듣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이 미국에 25% 관세 대신 다른 방식(대규모 투자나 미국 제품 구매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제안을 들고 나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조선업 살리기 카드로 돌파구 모색
한국 대표단의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한국에 편지를 보내 8월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맞바꿈 관세를 매기겠다고 알린 뒤 처음 벌어지는 직접 대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편지에서 "우리 관계는 안타깝게도 서로 주고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한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기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50%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춰 절반인 25%를 한국에 매기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논의 여지도 남겼다. "지금까지 미국에 닫혀 있던 무역 시장을 열고, 한국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없애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어쩌면 이 편지 내용을 바꿀 수 있겠다"고 말했다.
◇ 한국 정부, 고위급 총출동으로 막판 승부
한국 정부는 관세가 시작될 시한을 앞두고 고위급 인사를 잇따라 미국에 보내 막판 승부에 나섰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2시간 가량 의논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8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관세 등 한·미 사이 현안을 의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국과의 관세 논의에 대해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신중한 뜻을 보인 바 있다. 25% 관세율은 지난 4월 발표한 맞바꿈 관세와 같으며, 566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한국산 수입액(2024년 기준)이 대상이 된다.
오늘 오후 벌어질 한·미 대표단 만남에서 한국이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