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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브콜에 5조 원 투자 응답...파나소닉, 캔자스서 배터리 '빅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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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브콜에 5조 원 투자 응답...파나소닉, 캔자스서 배터리 '빅뱅' 시작

축구장 225개 크기 공장서 하루 600만 개 배터리 생산...1만 2000개 일자리 창출
세계 최대급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 연 32GWh 생산으로 50만대 전기차 공급 가능
캔자스주 드 소토에 새로 문을 연 파나소닉의 기가팩토리. 사진=파나소닉이미지 확대보기
캔자스주 드 소토에 새로 문을 연 파나소닉의 기가팩토리. 사진=파나소닉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파나소닉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3일 에브메거진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지난달 14일 미국 캔자스주 드소토에 470만 평방피트(437000) 규모의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공식 개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캔자스 공장은 40억 달러(55400억 원)가 투입된 파나소닉 107년 역사상 가장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300에이커(121만㎡) 부지에 건설된 이 시설은 현재 북미에서 가장 큰 배터리 대형공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파나소닉은 이 공장에서 2170형 배터리 셀을 양산해 연간 32기가와트시(GWh)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완전 가동 시 약 50만 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 네바다 이어 북미 두 번째 거점...73GWh 생산 체제 구축

캔자스 공장은 파나소닉 에너지의 전략 이중 지역 제조 모델의 핵심 축이다. 파나소닉은 2017년부터 네바다에서 연간 41GWh 생산 능력을 갖춘 대형 배터리 공장을 운영해왔다. 현재 4000명 이상이 일하는 네바다 공장은 현재까지 110억 개 이상의 배터리 셀을 공급했다. 캔자스 공장이 최대 가동되면 두 북미 시설 합계로 연간 약 73GWh를 생산하게 된다.
파나소닉 에너지 사장 다다노부 가즈오는 "캔자스 공장 개장은 미국에서 첨단 배터리 생산을 확장하려는 우리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파트너와 캔자스주의 강력한 지원으로 전기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역 공급망을 강화하며 차세대 배터리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캔자스 공장에는 노동력 절약형 생산라인이 도입돼 네바다 공장보다 약 20% 높은 생산성 달성을 목표로 한다. 파나소닉 에너지는 첨단 소재를 활용해 가까운 장래에 셀 용량을 약 5%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리튬이온 전지는 업계 최고 수준인 800Wh/L의 체적 에너지 밀도를 자랑한다.

◇ 배터리 안전성과 지속가능성 강조

파나소닉의 배터리는 안전성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배터리와 관련한 차량 리콜이 없는 등 탄탄한 안전 기록을 유지해왔다. 올해 3월 현재 약 190억 개의 셀이 공급돼 약 370만 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했다.

파나소닉 에너지 북미 사장 겸 최고 운영 책임자 앨런 스완은 "직원을 위해, 비즈니스를 위해 지속가능하고, 산업을 위해 지속가능하고, 지구를 위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면 계속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4000개 직접 일자리와 8000개 간접 일자리 창출

캔자스 공장의 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완전 가동 시 최대 4000개의 직접 일자리가 창출되며, 공급업체와 관련 산업에서 간접으로 약 8000개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소닉 에너지는 캔자스 대학교와 같은 기관과 협력해 기술 발전과 전문 인재 개발을 목표로 하는 장기 산학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드소토 시장 릭 워커는 "드소토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불이 꺼지고 미래가 불확실할 때 이 부지를 지나가며 몇 년을 보냈다""파나소닉 에너지를 앵커로 삼아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나소닉은 전 세계에서 초당 70개 배터리 셀을 생산해 매일 600만 개 이상의 셀을 공급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30년간 축적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요 공급업체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