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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치명적 홍수 위기 속 '폭풍 경보' 확대… 주민 7만 명 긴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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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치명적 홍수 위기 속 '폭풍 경보' 확대… 주민 7만 명 긴급 대피

허베이 웰니스 캠프서 3명 사망·4명 실종… 당국, 노후화된 홍수 방어 시설 '총력 강화'
2012년 홍수 이후 최악… 기상청, 6시간 내 최대 200mm 폭우 경고
2025년 7월 29일 중국 베이징 미윤구에서 폭우로 인해 침수된 후 부분적으로 물에 잠긴 마을 주택과 기타 건물을 보여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7월 29일 중국 베이징 미윤구에서 폭우로 인해 침수된 후 부분적으로 물에 잠긴 마을 주택과 기타 건물을 보여준다. 사진=로이터
베이징이 2012년 이후 수도를 강타한 가장 치명적인 홍수로 수십 명이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4일 오후까지 7만 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새로운 폭우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기상청은 4일 정오부터 6시간 동안 베이징 일부 지역에 최대 200mm(7.9인치)의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허베이성의 한 웰니스 캠프에서 최소 3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나왔다.

베이징 당국은 노후화된 홍수 방어 시설을 강화하고, 일기 예보를 미세 조정하며, 대피 계획을 업데이트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내린 폭우로 최소 44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은 도시 북동쪽 외곽 미윤구의 한 요양원에서 급격히 불어나는 물에 갇힌 사람들이었다. 사망자 사고로 인해 당국은 극단적인 날씨에 대한 비상 계획의 결함을 인정했다.

4일까지 베이징은 16개 지역 모두를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에 올렸으며, 7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도시 전역에 대비 상태가 발령되었다. 이로 인해 만리장성을 비롯한 일부 야외 레저 장소의 문이 닫혔고 지하 상업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었다.

당국은 돌발 홍수와 산사태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수도는 7만 명 이상의 주민을 이주시켰으며, 그중 거의 1만 4천 명은 도시 서부의 언덕이 많은 멘투구(Mentougou) 지역에서 왔다.

베이징의 지형은 서쪽과 북쪽의 산이 습한 공기를 가두어 강우량을 증폭시키는 '비의 함정'과 같다고 일부 사람들은 묘사했다.

지난해 텍사스의 '캠프 미스틱'과 유사하게, 베이징 인접 허베이성 웰니스 캠프는 강변의 저지대에 위치하여 폭우에 휩쓸리며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참극이 발생했다.

지난 주말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도 폭우로 실종된 5명의 시신이 수습되는 등 전국적으로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