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애플, 미국산 아이폰 유리 전량 생산 선언…6000억 달러로 ‘글로벌 제조 혁신’

글로벌이코노믹

애플, 미국산 아이폰 유리 전량 생산 선언…6000억 달러로 ‘글로벌 제조 혁신’

공급망 빅뱅 시대…코닝·삼성과 함께 “아이폰 부품, 미국에서 시작해 세계로 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미국 제조업에 대한 1,000억 달러 투자 발표를 발표하는 동안 연설하고 있으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집무실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미국 제조업에 대한 1,000억 달러 투자 발표를 발표하는 동안 연설하고 있으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집무실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애플(Apple)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공식화하며, 국가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앞으로 4년 동안 미국 업체와 공급사에 1000억 달러(1387,000억 원)를 추가로 투입해, 6000억 달러(8326,000억 원)의 미국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백악관에서 공동 발표했으며, 2월에 발표된 5,000억 달러 투자 계획이 합쳐진 규모라고 CNBC, 로이터 등이 지난 6(현지시각) 전했다

◇ 코닝에 25억 달러…전면유리 모두 미국에서 만든다

애플은 최근 켄터키주 해로즈버그에 있는 코닝(Corning) 유리공장에 25억 달러(346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전면유리를 모두 미국에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팀 쿡 CEO바로 이곳에서 세계 모든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유리가 나온다코닝과 손잡고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미국 반도체와 부품 조달도 확대하기로 했다. 주요 공급사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삼성전자, 글로벌웨이퍼(GlobalWafers),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글로벌파운드리즈(GlobalFoundries), 브로드컴(Broadcom) 등이 꼽혔다. 광학 부품 업체 코히어런트(Coherent)와의 계약으로 아이폰의 얼굴 인식 기능(페이스 ID)용 레이저도 미국에서 만든다.

애플은 이 밖에도 애리조나 주에 있는 TSMC 미국공장, 텍사스·유타에 있는 반도체 생산설비, 뉴욕의 무선충전 부품 생산, 그리고 텍사스 공장 등 다양한 시설에 추가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미국 내 부품 비중을 늘리면, 고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 안정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 관세 압박, 데이터센터와 희토류 투자도 추진

미국 행정부가 지난 봄부터 25% 중국산 관세(수입세)를 도입하고, 반도체 등 핵심 부품에는 최고 100%까지 관세를 올릴 방침을 밝히면서, 애플의 이번 결정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애플은 관세 인상에 따라 올해에만 11억 달러(15200억 원)의 추가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부품에는 해당 관세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네바다, 오리건 등에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올해 초에는 미국산 희토류 확보에 5억 달러(6900억 원), 텍사스 공장 내 인공지능 서버 투자도 늘린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완제품 조립이 인도 등 해외에서 계속될 수밖에 없지만, 핵심 부품은 미국산 비율을 높일 계획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은 앞서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5년 동안 3500억 달러(4855200억 원), 2021년에는 4300억 달러(5964900억 원)를 미국에 쓰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번 발표로 연평균 1250억 달러(1734000억 원)4년간 투자를 이어가게 됐다.

◇ 혁신적 칩, 미국 생산이 시작된다…애플-삼성 빅딜

애플은 또한 보도자료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에서 새로운 칩 제조 기술 개발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앞으로 최신 칩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미국에 적용하고, 그 칩이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에 쓰일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이미지센서 등 차세대 반도체가 애플 제품에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