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함 취역·상륙강습함 시험 운항에 촉각...핵 추진 잠수함 계획 '초기 단계' 언급하며 동맹 협력 강조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해군을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미 해군 작전사령관은 중국의 조선 역량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미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Defense News)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중국의 최신 항공모함 '푸젠'함 취역(지난 7일)과 가장 진보된 상륙강습함의 해상 시험 운항 개시 등 최근 중국 해군 전력의 가시적 성과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국 최고 제독의 발언과 함께 동북아시아 안보 현안을 심층 분석한다.
중국 해군력 증강 면밀 주시...글로벌 투사 역량 경계
대릴 코들(Daryl Caudle) 미 해군 작전사령관은 아시아-태평양 10일 순방 가운데 일본에서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매우 면밀히 관찰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특히 중국이 새롭게 선보인 상륙강습함에 관해 "저것은 큰 배다. 아주 유능하다"고 평가했다.
코들 사령관은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항공모함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는데, 이는 중국의 해군 전력 확장이 단순히 대만 해협 등 국지적 분쟁을 넘어 글로벌 투사 역량을 지향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해군은 이미 함정 수에서는 미 해군보다 많지만, 항공모함이나 상륙함 등 주요 함정은 미 해군보다 적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코들 사령관은 "많은 친구와 동맹국이 있다면, 우리도 꽤 큰 연합군을 갖게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 한국, 호주 같은 역내 협력국들의 군사 역량을 연합하면 중국의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코들 사령관의 일본 방문은 일본 신임 총리가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움직임이 일본의 군사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시사를 한 뒤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韓·日 조선 인프라, 美 해군 역량 강화의 핵심 전략
코들 사령관은 "우리가 일본과 한국과 함께 할 뜻이 있는 것은 미국의 조선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동맹국들과의 조선 분야 협력 강화를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중국의 압도적 조선 생산 능력이 장기적으로 미국 해군력의 질적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들 사령관은 17일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와 현지 조선소를 방문하여 일본의 조선 역량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이는 한일 양국의 조선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가 미 해군에게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증한다.
핵 추진 잠수함 계획, 한국은 '초기 단계'...일본 여론 변수
이와 함께 코들 사령관은 최근 미국과 합의한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계획이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미는 최근 들어 핵 추진 잠수함과 관련한 기술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도 원자력 잠수함 개발에 관심을 보였지만,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국가라는 점과 비핵 3원칙을 가진 나라의 국민 여론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코들 사령관은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 계획에 대한 미국 최고 제독의 언급은, 중국의 해양 위협에 대한 역내 대응 전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동맹국들의 해군 현대화가 매우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시각에서는 동맹국들의 첨단 해군 전력 확보가 역내 안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