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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사이버트럭에 미사일 쏜다…“적이 쓸 수 있어 실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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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사이버트럭에 미사일 쏜다…“적이 쓸 수 있어 실전 대비”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로이터

미국 공군이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구매해 실험용 타격 목표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군사용 활용을 염두에 두고 직접 홍보해온 이 차량이 역설적으로 미군의 타격 훈련 대상이 된 셈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미 공군 산하 공군시험센터(AFTC)가 뉴멕시코주의 화이트샌즈 미사일 시험장(WSMR)에 투입할 훈련용 차량 33대를 구매할 계획이며 이 중 사이버트럭 2대가 포함돼 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매 대상 차량은 세단, 픽업트럭, SUV, 트럭 등 다양한 차종이지만 브랜드가 특정된 것은 사이버트럭뿐이다.

미 공군은 구매 이유를 명시한 문건에서 “작전 환경에서 적이 사이버트럭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차량이 심각한 충돌에도 일반 차량보다 손상이 덜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현실과 유사한 상황을 반영해 사이버트럭을 실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이버트럭이 전투 지역에서 적군 차량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사일이나 정밀 유도무기의 성능을 시험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사이버트럭이 “총알도 막는 방탄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하며 “종말에도 살아남을 차량”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그는 미 국방부에 직접 사이버트럭을 군용 차량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첫 공개 당시 큰 관심을 받았지만 2023년 말 본격 양산 이후 실제 판매량은 저조한 상황이다. 머스크 CEO는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현재 연간 판매량은 약 2만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렉은 “테슬라 입장에선 사이버트럭이 전쟁 훈련용으로라도 팔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이버트럭이 실제로 분쟁 지역에서 활용된 사례도 있다.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는 사이버트럭을 무장 개조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