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분기 최고치 대비 10% 미만… 경제 침체·미중 무역 마찰 '복합 작용'
씨티·아마존·미쓰비시 등 외국 기업들 '사업 축소'… 간첩 혐의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
씨티·아마존·미쓰비시 등 외국 기업들 '사업 축소'… 간첩 혐의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지난 8일 발표한 국제수지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중국에 대한 FDI 순유입은 총 87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22년 1분기에 기록했던 분기별 최고치의 10% 미만에 불과한 수치다.
FDI는 상하이의 팬데믹 봉쇄에 따른 경제적 혼란으로 2022년 2분기에 급감했으며, 2023년 3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한 바 있다.
다이이치 생명 연구소의 니시하마 토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또한 환적에 대해 점점 더 경계하고 있어 전체 공급망에 대한 검토를 강요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 마찰이 FDI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외국 기업들은 중국 내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씨티그룹은 지난 6월 중국 내 기술 인력에서 약 3,500명의 일자리를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아마존은 지난 7월 상하이 AI 연구소 폐쇄 계획을 확인했다.
일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 7월 합작 투자를 해산하여 중국에서의 엔진 생산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시 체인점 쿠라 스시도 6월에 중국 본토의 모든 매장을 폐쇄하고 시장을 떠났다.
또한, 중국 당국이 2014년 간첩방지법을 채택한 이후 외국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지난 7월에는 아스텔라 파마(Astellas Pharma)의 일본인 직원이 간첩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사건들은 중국 내 투자 환경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