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상승 탄력 받은 애플, 추가 상승 조건은?

글로벌이코노믹

상승 탄력 받은 애플, 추가 상승 조건은?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애플의 미국 투자 계획에 관해 연설하는 가운데 팀 쿡(오른쪽)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애플의 미국 투자 계획에 관해 연설하는 가운데 팀 쿡(오른쪽)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강력한 주가 상승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6일(현지시각)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에서 대대적인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힐 것이란 기대감으로 뛰기 시작한 주가가 8일까지 사흘을 내리 큰폭으로 뛰었다.

애플 주가는 사흘 동안 13% 넘게 폭등했다.

1주일 전체로는 주간 상승률이 13.3%를 웃돌아 2020년 7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플은 덕분에 올해 주가 하락률을 8.4% 수준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 흐름으로 가면 올해 전체로 주가 상승세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질주하는 애플


애플은 통상 9월에 신형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하반기 주가 상승세 시동을 건다.

올해에는 이 상승 흐름이 한 달 일찍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쿡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산 것이 애플 주가의 이른 상승 국면 전환을 재촉했다.

쿡은 6일 장이 끝난 뒤 백악관 트럼프 집무실에서 앞으로 4년에 걸쳐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4년 동안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트럼프의 찬사를 이끌어냈지만 이후 트럼프의 눈밖에 났다.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생산 설비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대신 인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쿡에게 “조금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마뜩잖아했다.

트럼프가 4월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아이폰에 대규모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하자 애플 주가는 4월 8일 172.42달러로 추락했다. 연초 대비 31% 넘게 주가가 폭락했다.

쿡은 지난달에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정책 변화가 없다면 애플이 이번 분기에 관세로만 10억 달러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궁지에 몰린 쿡은 로비에 나섰고, 결국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는 6일 반도체에 100% 관세를 물리겠다면서도 애플처럼 미국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하기로 약속한 업체들은 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며 애플에 관세 면제 특혜를 베풀었다.

애플은 6일 5.09%, 7일 3.18%, 그리고 8일 4.11% 등 사흘 내리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

지난 1주일 주가가 13.3% 폭등하면서 시가총액도 4000억 달러 넘게 불어났다.

1000억 달러 더 투자하기로 하면서 트럼프의 환심을 사자 기업 가치가 투자 증가분의 4배 넘게 높아진 것이다.

AI가 추가 상승 동력


기술주 분석으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분석노트에서 애플이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지는 인공지능(AI)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AI 전략에서 경쟁사들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애플 주가에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애플이 AI 경쟁력을 입증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질 것으로 그는 낙관했다.

그는 특히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를 애플이 인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애플이 300억 달러 넘게 주고 퍼플렉시티를 인수한다고 해도 애플에는 남는 장사라는 것이 아이브스의 분석이다.

그는 아울러 경쟁당국의 압박이 있기는 하지만 애플이 구글과 협력을 관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구글 AI 제미나이를 아이폰과 통합하면 규제 압박은 심화하겠지만 애플로서는 이득이라고 아이브스는 강조했다.

아이브스는 마지막으로 지연되고 있는 애플 자체 AI가 향후 애플 주가 추가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런 낙관적 전망 속에 애플 실적상회(매수) 추천과 270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