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주요 교역국과의 관세 협상을 오는 10월 말까지 대체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역 불균형이 개선되면 현재 부과 중인 상호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서 “관세는 시간이 지나면 녹아내리는 얼음 조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7일 미국 워싱턴DC 집무실에서 닛케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 “목표는 경상수지 재균형”
이번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은 일본과 협상에서 15% 관세를 수용하고 5500억 달러(약 759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대출 패키지를 약속받은 것과 관련해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는 합의는 영국과의 사례처럼 적용까지 50일 안팎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중국·러시아 압박 병행
한편, 중국과의 협상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은 그는 중국을 “현대사에서 가장 불균형한 경제”라고 지적했다. 베선트는 “중국의 생산 상당수는 원가 이하이며 이는 고용 목표와 생산 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경우 관세를 50%까지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 연준 독립성과 차기 의장 인선
베선트 장관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종료되는 가운데 차기 의장은 “시장 신뢰와 복잡한 경제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추고 과거보다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외 영역으로 연준의 임무가 확장되면서 독립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며 “조직 전체를 점검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강달러 정책과 투자환경 개선
달러 강세에 대해 그는 “화면에 표시되는 환율이 아니라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이 강달러 정책”이라며 “좋은 경제정책이 뒷받침되면 달러는 자연히 강세를 보인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해외자본 유치를 촉진하고 제조업 리쇼어링과 외국인 직접투자를 확대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