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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달러환율 금값 "CPI 물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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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달러환율 금값 "CPI 물가 충격"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
뉴욕증시/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사진=로이터
미국 물가가 다시 불안해 지면서 연준 FOMC 금리인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있다. 뉴욕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달러환율 금값 국채금리등이 "CPI 물가 충격"에 휩싸였다.

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트럼프가 푸틴과의 지는 정상회담에 대해 의미를 '탐색전' 수준으로 축소 평가하면서 나드닥 다우지수 등이 실망하는 모습이다. 두 정상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州)에서 회담을 연다. 트럼프는 "이번 만남은 약간 상황을 탐색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강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데 동의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제품 H20에서 발생한 매출의 15%, AMD는 MI308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는 데 동의했다.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엔비디아와 AMD의 영업이익은 그만큼 줄게 되지만 두 회사의 주가는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시간 12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약세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면서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52포인트(0.45%) 밀린 43,975.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00포인트(0.25%) 떨어진 6,373.45, 나스닥종합지수는 64.62포인트(0.30%) 내린 21,385.40에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는 휴가철을 맞아 보합권에서 큰 폭의 변동성 없이 오르내리며 쉬어갔다.

미국 칩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한 데 힘입어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기업용 AI 회사 C3AI의 주가는 25% 넘게 폭락했다.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여파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중국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 협상에서 기존 145%(미국), 125%(중국)였던 관세를 이달 12일까지 90일간 115%포인트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새로운 행정 명령으로 관세 유예 기한은 11월 9일까지 연장된다. 트럼프는 또 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가 12일 미국 마이크론발 반도체 훈풍에도 불구하고 미국 물가지표와 국내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경계감에 하락해 3,20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6.86포인트(0.53%) 내린 3,189.91에 장을 마치며 지난 6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3,200선을 내줬다. 뉴욕증시에서 미국 칩 업체 마이크론 주가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 상향에 4% 넘게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았다. 대통령실이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한번 발표한 세법 개정안을 변경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10억원으로 기준 강화'라는 기획재정부 방침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30%), HD현대중공업[329180](-1.83%), 한화오션[042660](-2.80%) 등 조선·방산주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0.1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7%), 두산에너빌리티[034020](-5.62%) 등이 내렸다.

화장품 업체 코스맥스[192820](-17.08%)가 부진한 2분기 미국 사업 실적에 급락했으며, 달바글로벌[483650](-6.98%), 아모레퍼시픽[090430](-3.16%) 등 다른 화장품주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호재에 삼성전자[005930](0.14%), SK하이닉스[000660](0.75%) 등 반도체주가 올랐으며 현대차[005380](0.24%), 기아[000270](0.20%) 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였다. KB금융[105560](1.24%), 신한지주[055550](0.86%), 미래에셋증권[006800](1.96%) 등 금융주는 장 초반 대비 오름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 칩 사용을 제한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자국 기업들에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의해 한때 수출이 통제됐다가 최근 공급 재개가 결정된 H20 칩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엔비디아 측에 증명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다수 기업에 H20 칩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특히 국영기업이나 민간기업이 정부 또는 국가 안보 관련 업무에서 H20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이 지침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MD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 당국의 이번 지침은 엔비디아와 AMD가 대(對)중국 판매 수익의 15%를 미 연방정부에 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알려졌다.

중국 당국 통지문에는 '왜 H20을 중국산 대안 대신 구입하는지', '중국산 대안이 있어도 꼭 필요한 선택인지', 'H20 칩에서 보안 문제가 발견된 적이 있는지' 등의 질문도 포함돼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번 칩 사용 제한 지침은 중국 당국이 과거 테슬라 차량과 애플 아이폰을 일부 기관과 지역에서 제한한 방식과 유사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지침이 보다 넓은 범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태도는 H20의 수출을 왜 다시 허용했는지와 관련한 미 정부의 설명과 관련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정책 선회가 미중 무역합의의 일환인 것처럼 얘기했지만, 중국 당국은 H20 공급 재개가 양국 합의의 일부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이 아닌 중국 수출용으로 낮은 사양으로 설계된 H20에 대해 중국 당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엔비디아 측을 소환해 백도어 안전 리스크 문제에 관해 설명하고 증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측은 관련 의혹을 재차 부인한 바 있다. 엔비디아 최고보안책임자 데이비드 리버는 지난 5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킬 스위치'나 '백도어'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킬 스위치'(kill switch)는 원격으로 칩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이고, '백도어'는 정부나 해커가 기기 내부에 숨겨진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과 같았다. 중국의 CPI 변동률(전년 동월 대비)을 보면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 발표와 춘제(중국 설)가 겹친 올해 1월 0.5% 올랐으나 2월 0.7% 내린 뒤 3∼5월 연속 0.1% 하락을 기록했다. 이후 6월 CPI는 0.1% 올라 소폭이나마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0%로 내려왔다. 중국 당국은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 기업들의 비이성적 '제 살 깎기' 가격 경쟁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을 갖고 제동에 나섰지만, 물가 측면에서 아직 뚜렷한 효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내리며 3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3%)보다 저조한 것이다. 중국 PPI는 6월에도 3.6% 내리며 23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를 401(k) 퇴직연금 계좌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401(k)는 미국의 퇴직연금 계좌 중 하나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코인데스크는 평가했다. 미국의 은퇴 연금 시장 규모는 43조 달러에 달하며, 그중 약 9조 달러가 401(k)에 보관돼 있다. 이는 전체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행정명령은 가상화폐 외에도 사모펀드나 부동산 등 대체 자산에 401(k) 계좌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도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가 명확히 금지된 것은 아니었지만, 노동부는 기존 지침을 통해 "401(k) 상품에 가상화폐 옵션을 추가하려는 수탁자는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해왔다.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이유로 회피하던 자산운용사들과 투자 관리자들이 가상화폐에 눈을 돌림으로써 비트코인이나 관련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401(k)는 정말 어마어마한 자본 풀"이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점점 넓어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경로가 사람들을 이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화폐가 일제히 상승 중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