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군함 2배 크기 6000톤급 호위함…김정은 직접 시찰한 '비밀 프로젝트'

◇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역대 최대 규모 전함
지난 10일(현지시각) 에비던스네트워크 보도에 따르면, CSIS 분석 결과 남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신형 함정은 길이 120m의 부유식 드라이독(선박 건조·수리용 건식독)에 있으면서 의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체는 위장용 그물망으로 덮여 있어 정확한 모습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전체 길이는 약 140m로 보인다고 CSIS는 밝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조셉 버뮤데즈 주니어(Joseph Bermudez Jr.)와 제니퍼 준(Jennifer Jun) 전문가는 "이 호위함은 북한이 자체 제작한 해군 함정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북한 군함의 두 배에 이르는 크기로, 6000~7000톤급 호위함에 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CSIS는 "상부 구조물의 길이와 형태 등을 고려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초 살펴본 선박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핵동력 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도 함께 파악했다고 전했다.
◇ 해군 역량 강화와 국제사회 우려
이번 해군 확장은 김정은의 광범위한 군사 현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평가한다. 북한은 지난해 2023년 국제해사기구(IMO)에 헬기 탑재 프리깃함 2척을 건조하고 있다고 신고한 바 있다. CSIS는 "신형 군함이 북한이 IMO에 신고한 헬기 탑재 호위함 2척 중 하나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남포조선소에는 이번에 확인한 신형 유도탄호위함 외에도 여러 척의 배를 한꺼번에 건설하고 있으며, 북한이 주장하는 핵동력 잠수함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달 말에도 남포에서 수직발사대와 미사일 50여 기를 탑재할 수 있는 구축함 건조 현장을 위성으로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남포항 위성사진은 북한 해군이 남포항 확장을 포함한 현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민간위성 분석가 제이콥 보글은 "이전에 건조한 농어급 스텔스 고속정이나 날치급 관통형 고속함정보다 작은 신형 군함들도 건조에 수년이 걸렸다"며 이번 건조 속도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건설은 중국과 같은 국가가 성장하는 역량을 보여주는 우주 탐사 분야를 포함하여 전 세계 기술 경쟁을 배경으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군함의 기술 능력은 국제 관찰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일부 군사 분석가들은 군사상의 의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북한 군사 기술의 실제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구식 시스템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평론가는 "더 크다고 해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실제 해전은 없었다. 핵 스텔스 잠수함은 20년 넘게 바다를 지배해 왔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기술의 정교함을 1990년대 서방 군함과 비교하여 북한이 현재의 국제 해군 표준을 충족할 수 있는 능력에 회의적임을 나타냈다.
북한이 해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동안 다른 국가들은 자국의 군사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북한의 기술력에 대한 다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 전례 없는 군함의 건조는 북한을 더욱 중요한 해군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김정은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