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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올인’ 5년간 주가 2600%↑..."기업 재무 전략 새 지평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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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올인’ 5년간 주가 2600%↑..."기업 재무 전략 새 지평 열어"

주가, 2020년 8월 15달러 미만에서 올해 395달러로 폭등...비트코인 가격 조정시 손실 확대 위험도 커져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6월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윈우드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인 비트코인 2021 컨벤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6월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윈우드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인 비트코인 2021 컨벤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비트코인 기업 재무 전략의 선두 주자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 매수에 나선 지 5년 만에 회사 주가가 2600%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1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 타임스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5년 전인 2020년 8월11일 비트코인 2만1454개를 2억5000만 달러에 매입하며 대담한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이 주도한 비트코인 매입 전략은 회사의 변혁적 비전을 여는 신호탄이 됐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스트래티지 주가는 이후 2600%가 올랐고 지난 5년 동안 회사는 총 62만8791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이는 약 767억1000만 달러(약 100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는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격적 비트코인 매입 전략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전환사채, 주식 매각, 주식 발행을 통해 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최근에는 2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도 발행했다.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장기 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회사 주가는 2020년 15달러 미만에서 올해 8월 기준 395달러를 넘어섰다.

크립토 타임스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 단가는 7만3277달러로, 현재 미실현 이익만 288억 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21/21 계획’을 통해 3년간 420억 달러를 조달해 보유량을 추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주식과 부채 발행을 통해 각각 210억 달러씩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스트래티지의 이 같은 접근 방법은 다른 기업에도 영감을 주어 기업들이 비트코인 자산을 재무 전략에 편입하고 암호화폐 시장에 노출되도록 이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조정 위험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는 스트래티지의 재무 전략은 회사에 막대한 수익을 안겼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경우 회사가 큰 폭의 손실을 볼 위험도 동시에 커졌다.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90% 하락할 경우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 회사의 비트코인 전략 매니저 차이타냐 자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까지 폭락하더라도 회사는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 5년간 비트코인의 상승률인 100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인 115%를 모두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된 가운데, 스트래티지의 과감한 베팅은 기업 투자 전략을 재편하면서 암호화폐 분야 선구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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