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美, 중국向 AI 칩 출하에 '추적기 내장'…"우회 수출 포착" 비밀 전술 발각

미국이 중국으로 향하는 AI 칩 출하에 위치 추적기를 내장하는 비밀 법 집행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 수출 제한을 위반하여 중국으로 우회 수출되는 AI 칩을 탐지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칩 수출 제한을 얼마나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위치 추적기는 미국 수출 통제 대상이 되는 물품을 추적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사용된 조사 도구다. 최근에는 반도체의 불법 전용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추적기를 통해 얻은 정보는 수출 제한 위반 기업을 기소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AI 서버 공급망에 관여하는 관계자들은 델(Dell)과 슈퍼 마이크로(Super Micro)와 같은 제조업체의 서버 배송에 추적기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서버에는 엔비디아(Nvidia)와 AMD 칩이 포함되어 있다.
소식통들은 추적기가 일반적으로 서버 배송 포장에 숨겨져 있으며, 때로는 서버 자체 내부에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장치 형태로 숨겨져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2년부터 엔비디아, AMD 및 기타 제조업체의 중국에 대한 고급 칩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도 이들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H20 칩에 대한 수출 허가 발급을 놓고 미묘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 양원은 미국 칩에 위치 확인 기술을 포함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억제 캠페인을 맹렬히 비난하고, 위치 추적 제안을 비판해 왔다. 지난달 중국 사이버 공간 규제 당국은 엔비디아를 소환하여 칩에 원격 액세스나 제어를 허용하는 "백도어"가 포함될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미국 법 집행 기관의 추적기 사용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최근의 미·중 기술 경쟁으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에 기반을 둔 수출 통제 칩 리셀러들은 추적기 탐지를 위해 AI 칩 서버 배송을 정기적으로 검사한다고 밝혔다.

최근 AI 칩 밀수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민의 고소장에는 한 공모자가 다른 공모자에게 엔비디아 칩이 포함된 서버의 추적기를 확인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AI와 같은 민감한 부문에서 상호 편집증이 기본자세가 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상무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중국 외교부도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