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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용통계청장 전격교체 후 월간 고용보고서 제도 개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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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용통계청장 전격교체 후 월간 고용보고서 제도 개편 검토

응답률 43%까지 하락한 조사 신뢰성 문제 해결 위해 수집 방식 전면 재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관세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관세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행정부가 고용통계 수집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며, 새로 지명된 노동통계청(BLS) 청장 후보는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 중단까지 제안했다가 철회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2(현지시각) 보도했다.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청장 전격 해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에리카 맥엔터퍼 노동통계청장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결정은 노동통계청이 7월 고용 증가폭이 73000명에 그쳤으며, 5월과 6월 고용 수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고용 수치가 공화당과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1일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수석 경제학자인 E.J. 안토니를 새 청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백악관 보좌관들과 노동부 관계자들이 최근 며칠간 비공개 회의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 수집 방안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동통계청 조사 응답률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캐롤라인 레이비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트럼프 대통령이 고용 데이터의 '수단과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월간 보고서 중단 제안했다가 철회

안토니는 지난 4일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노동통계청이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를 중단하고 더 정확하지만, 시의성이 떨어지는 분기별 데이터만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워싱턴까지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이 수치들에 의존하고 있으며, 데이터에 대한 신뢰 부족은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토니를 BLS 청장직에 추천한 스티븐 무어는 CNN"안토니가 마음을 바꿨다""우리는 월간 수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어는 "그는 이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안토니가 자신이 BLS 청장으로 선택될 것을 알기 전 이번 주 초 인터뷰를 실시했으며, 그의 발언은 공식적인 노동통계청 정책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1기 행정부에서 노동통계청장을 지낸 윌리엄 비치는 "에리카(맥엔터퍼)의 해임이 이 직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의하든 반대하든, 현재 테이블 위에 신뢰 문제가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 조사 응답률 급락으로 신뢰성 논란

노동통계청 고용조사의 응답률은 2020160%에서 올해 443% 미만으로 급락한 상황이다. 이는 고용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노동통계청장을 지낸 에리카 그로센은 "고용 수치를 만드는 과정은 대부분 변하지 않았다"며 현재 시스템을 설명했다. 6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계조사와 대기업을 포함한 약 12만 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체조사 등 두 가지 별도 조사가 실시된다고 그로센은 밝혔다.

그로센은 "이 모든 과정이 놀랍도록 투명하고 잘 기록되어 있으며, 매달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제적 스트레스 시기에는 중소기업의 응답률이 떨어지는 것을 본다"며 구조적 한계를 인정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달 "정부 데이터는 정말로 데이터의 금본위제"라며 "우리는 그것이 좋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수치를 조작할 경우 월스트리트와 전 세계에서 신뢰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버드대학교 제이슨 퍼먼 교수는 "E.J. 안토니는 BLS 청장이 되기에 완전히 자격이 없다""그는 극단적인 당파적 인물이며 관련 전문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