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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인수 후 '첫 시험대'…공장 폭발 사고로 '비용 증가' 위험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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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인수 후 '첫 시험대'…공장 폭발 사고로 '비용 증가' 위험 직면

피츠버그 클레어턴 코크스 공장 폭발, 2명 사망·10명 부상…노후 시설 개선 '숙제' 부각
2028년까지 110억 달러 투자 약속…"사고 원인 조사 중, 수백만 달러 복구 비용 예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있는 US스틸의 클레어튼 코크스 공장은 화재로 근로자 2명이 사망한 다음 날인 8월 12일 모습. 사진=AP/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있는 US스틸의 클레어튼 코크스 공장은 화재로 근로자 2명이 사망한 다음 날인 8월 12일 모습. 사진=AP/뉴시스
일본제철(Nippon Steel)이 US스틸을 인수한 지 두 달 만에 미국 내 철강 시설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폭발 사고로 인해 경영진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사고는 향후 몇 년간 계획된 110억 달러의 미국 투자에 더해 비용 증가라는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 11일 아침 피츠버그 근처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 있는 US스틸의 몬 밸리 워크스(Mon Valley Works) 코크스 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하여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발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몬 밸리 워크스는 US스틸 조강 생산량의 11%를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 코크스 공장은 2010년 폭발로 20명의 근로자가 부상당하고 2018년 화재로 몇 달 동안 가동이 중단되는 등 과거에도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번 폭발은 6월 18일 일본제철이 140억 달러 규모의 US스틸 인수를 완료한 직후에 발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클레어턴 시설을 정상 운영으로 되돌리는 데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도했다.

노무라 증권의 마츠모토 유지 연구 분석가는 코크스 공장의 가동 중단이 공정에서 생성된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아 "더 많은 변동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제철이 2028년까지 미국에 투자할 계획인 110억 달러 중 22억 달러가 몬 밸리에 할당되었다.

일본제철 또한 2014년 나고야 공장 화재 등 사고 경험이 있으며, 이후 최첨단 용광로와 가공 장비를 도입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문제를 예방하기 시작했다.

반면 US스틸은 업그레이드 속도가 느렸고 장비는 일본제철보다 더 노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은 7월 미국 철강 이사회 회의에서 거래의 이점을 실현하기 위한 '100일 계획'을 추진할 계획을 확인하고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일본제철의 임원과 엔지니어들이 미국 현장에 파견되어 생산 시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의 노후화된 시설을 어떻게 현대화하고 안전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초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