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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 호주 오스탈 지분 19.9% 인수 '최대 고비'…10월 28일 주총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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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 호주 오스탈 지분 19.9% 인수 '최대 고비'…10월 28일 주총에 이목 집중

시총 3조 원대 방산업체, 이사 선임·보상안 표결 예정…FIRB 승인 여부가 최대 변수
오스탈 조선소의 전경. 사진=글로벌 데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탈 조선소의 전경. 사진=글로벌 데이터
한화그룹이 지분 확보를 추진하는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이 이달 28일 연례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과 주식권 승인 등 지배구조 개편 안건을 다루면서, 한화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투자정보업체 팁랭크스는 3(현지시간) "오스탈이 28일 주총에서 이사 선출과 주식권 승인을 포함한 여러 결의안을 다룬다""회사 지배구조와 임원 보상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건"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승인, 호주는 '심사 중'


오스탈은 호주 서부 헨더슨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해양방산업체로, 호주 해군과 미국 해군에 함정을 건조해 납품하는 전략 방산기업이다.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며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1위를 차지한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18000만 호주달러(1,673억 원)에 직접 사들였다. 이와 함께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추가 9.9% 지분에 대한 경제권을 확보해, 합산 19.9% 지분 취득을 목표로 한다.

투자 주체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40% 지분을 가진 호주 현지법인 'HAA No.1 PTY LTD'. 한화가 19.9% 지분을 최종 확보하면 현재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17~18%)를 제치고 오스탈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한화는 지난 6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해결하지 못한 국가안보 우려가 없다"며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최종 승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호주 회사법은 외국인 투자자가 상장기업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려면 FIRB 승인을 반드시 받도록 규정한다. 한화는 크리스토퍼 파인 전 호주 국방부 장관을 고용하여 FIRB 승인을 위한 설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호주파이낸셜리뷰는 지난 831"한화 오스탈 지분 승인에 대한 FIRB 결정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 6"한화 오스탈 지분 인수 승인에 4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9월 중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승인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증권가 평가 '보유'…목표가 7.07호주달러


팁랭크스에 따르면 오스탈 주식에 대한 최근 증권가 평가는 목표주가 7.07호주달러에 '보유(Hold)' 의견이다. 현재 오스탈 시가총액은 344,000만 호주달러(31,900억 원) 규모이며, 평균 거래량은 1375,990주를 기록한다.

오스탈은 방산과 상선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조선업체로, 고속 선박이 필요한 해군 함정과 페리 서비스 시장에 주력한다. 회사는 142억 호주달러(132,000억 원)에 이르는 수주 잔고를 쌓아두고 있으며, 미국 해군 4대 핵심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한화 조선 기술력과 오스탈 미국 시장 접근성이 만나면 양사 모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지난 6"한국 조선 기술과 운영 시스템이 미국 방산 산업과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오스탈과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탈 주총은 서호주 프리맨틀 세일링 클럽에서 대면으로 열리며, 온라인 웹캐스트로도 동시 중계한다. 주주들은 26일까지 의결권 행사를 위한 위임장을 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FIRB가 주총 전후로 승인 여부를 발표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