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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2만3000달러 뚫고 8일 연속 랠리...美 셧다운 속 신고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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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2만3000달러 뚫고 8일 연속 랠리...美 셧다운 속 신고가 임박

금·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 강세…정치적 불확실성 속 투자자 피난처 역할
비트코인을 표현한 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표현한 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속에 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 중 한때 2% 상승한 12만3874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지난 8월14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4514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연간 상승률도 30%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의 강세와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로의 활발한 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이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하는 이른바 ‘화폐가치 하락 거래(Debasement trade)’를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폐가치 하락 거래’란 정부나 중앙은행이 통화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취하는 투자 전략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질수록 상대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인 금, 비트코인, 원자재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 디지털 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이번 셧다운은 이전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이어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셧다운 당시에는 비트코인이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갖추지 못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올해는 비트코인이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과 연동되며 ‘미국 정부 리스크’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키우는 요인으로는 ‘업토버(Uptober)’라고 불리는 10월의 계절적 강세도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년 중 비트코인은 10월에 9차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의회가 예산 협상에 실패하면서 지난 2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하자 투자자들이 탈중앙화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만 12% 상승했다.

SC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13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날 약 2조4500억 달러에 달했고, 이더리움도 동반 랠리를 펼치며 시총이 약 54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더리움도 이날 1.3%가량 오르며 한때 4588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4955달러를 향해 순항했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와 금 등 대체 자산으로 몰리며 금값도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876.55달러로 0.5% 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 금 가격은 2% 넘게 올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