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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 수출통제, 중국 못 막고 미국만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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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 수출통제, 중국 못 막고 미국만 발목"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GPU’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막지 못했으며 오히려 미국 경제와 기술 리더십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IT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기업 하이드라 호스트의 애런 진 공동창업자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진은 기고문에서 “지난 4~7월 백악관이 H20 수출을 금지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AI 기술에서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석 달 동안 중국 기업들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GPU를 밀수입한 사실을 거론하며 시장 수요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소셜미디어 X에 진의 글을 공유하며 “H20 수출통제는 중국을 늦추지 못했고 미국만 경제·기술 리더십을 잃게 만들었다”며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미국의 풀스택 플랫폼이 글로벌 표준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은 특히 중국이 GPU 성능을 확보하더라도 엔비디아의 CUDA 플랫폼과 같은 프로그래밍 모델·툴킷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도입된 ‘AI 확산 규정’을 비판하며, 안정적인 선진국인 포르투갈·스위스와 내전 중인 예멘·우크라이나를 동일 선상에 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전부터 수출 통제를 “실패”라고 규정한 입장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미국 내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술 추격을 견제하려면 AI 반출 제한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오히려 미국 내 최첨단 반도체 개발 전략을 뒷받침하는 조치라고 지적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