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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푸틴과 3자 회담 추진" 의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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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푸틴과 3자 회담 추진" 의지 표명

트럼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 계획...잘 되면 3자 회담 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 회담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 회담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3자 협상이 성사돼 전쟁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오늘 모든 것이 잘 되면 3자 회담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두와 협력해 평화가 이뤄진다면 그 평화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및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마르크 뤼터 나토(NATO) 사무총장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참석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회동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이은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3년째 이어진 전쟁을 끝내는 책임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혀 동맹국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그렇지만 “이날 회담은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희망을 제공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이 향후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안보 보장에 참여할 것이라는 점에 고무됐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요구사항을 수용해, 영토 교환 문제를 푸틴과의 직접 협상에서만 다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는 그동안 긴밀히 협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날은 서로를 치켜세우며 양국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2월 젤렌스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당시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당시 양측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미국의 군사 지원이 일시 중단되기까지 했지만, 이번 만남에서는 화해와 협력의 기류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트럼프와의 직접 대화를 “매우 좋은 대화”이자 “지금까지 최고의 만남”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푸틴 대통령과 회동 시에 영토 문제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은 삼자 회담에서 정상급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안보 보장 문제를 더 많이 다루게 될 것이고, 미국이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을 수용할 것에 동의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논의해야 할 핵심 사안 중 하나이며 협상 테이블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단으로 미래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침략도 억제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유럽 국가들이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것이고, 미국은 그들을 지원해 매우 안전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