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S&P500 기업 순이익 해마다 9200억 달러 늘 것”

◇ S&P500 기업 이익률, 16%에서 22% 이상으로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버드(Stephen Byrd)는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AI 도입이 확산되면,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해마다 9200억 달러(약 1280조 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S&P500 전체 순이익(약 2조 달러, 약 2770조 원)의 40%에 해당한다.
현재 비금융기업의 지난 1년 영업이익은 약 2조 4000억 달러(약 3330조 원)인데, 여기에 AI 효과가 더해지면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에서 22% 이상으로 뛸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 분석이 현실화될 경우, S&P500 전체 시가총액은 현재 약 60조 달러(약 8경 3350조 원)에서 13조~16조 달러(약 1경 8000조~2경 2200조 원)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지수 상승폭으로 치면 약 22%에서 27% 규모에 해당한다.
◇ 빅테크, 3년간 AI에 1조 달러 쏟아부어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대규모 투자도 자리한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이른바 ‘빅테크 4사’가 올해 AI 분야에 투입하는 투자액은 3400억 달러(약 472조 원)로,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늘어난 규모다.
내년에도 투자액이 약 2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의 누적 투자만 1조 달러(약 139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가 관계자들은 “AI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 주가를 떠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자리 감소 우려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고용에 꼭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과거 기술 발전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낳았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AI가 단순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미국 기업 이익과 증시 규모를 키울 핵심 투자처로 평가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산성 증대와 이익률 개선이 분명해질수록, AI 투자는 앞으로 글로벌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