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워치 금리인하 전망 급속 축소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4%(152.81포인트) 내린 4만4785.50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0%(25.61포인트) 떨어진 6370.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4%(72.55포인트) 밀린 2만1100.31에 장을 마쳤다.
특히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80%까지 낙폭을 키우다 0.10%까지 낙폭을 줄이는 등 어지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체론 약보합으로 끝났으나 물밑에서 투자심리는 크게 움직였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알파벳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대부분 약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리며 방향성을 탐색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낙폭은 0.5% 정도로 제한적이다. AI 거품론이 시장에서 공감을 얻고 있고 차익실현 욕구와 고점 부담이 뒤엉킨 만큼 기술주 투매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AI 거품론이 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이제 시장의 시선은 잭슨홀로 향하고 있다.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은 이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시작된다. 제롬 파월 Fed(연준) 의장의 연설은 22일로 예정돼 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여전히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에도 FOMC 위원들의 공개 입장은 매파와 비둘기파가 팽팽하다. 금리인하가 시장의 바람대로 수월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파월이 잭슨홀 연설에서 7월 FOMC 회의 때처럼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73.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82.4%에서 다시 낮아졌다. 파월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91포인트(5.80%) 오른 16.60을 가리켰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1만대 초반이다.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지난 19일 11만5천 달러선을 내준 데 이어 이날에는 한때 11만19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10만 달러선을 향해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다. 불과 일주일 전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2만4500달러대와의 격차는 약 10%로 벌어졌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리플) 그리고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약세다. 이오밍주에서 잭슨홀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아직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프리 슈미드 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 경제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정책 금리를 움직이려면 매우 결정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과 9월 사이에 언급돼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슈미드 총재의 언급은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물가나 고용시장에서 금리를 내릴 만한 지표가 나타나지 않으면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내일이 (FOMC) 회의라면 나는 금리를 낮출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고 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잭슨홀 회의 참석을 앞두고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했던 지난 6월 견해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