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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본드 수익률 급락…한때 9%→지금은 2%대, 팔아야 할까 보유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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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본드 수익률 급락…한때 9%→지금은 2%대, 팔아야 할까 보유해야 할까

배런스 “단기 국채·고금리 예금이 더 매력” 전문가 분석 보도
연 9% 가까운 수익률을 안겨주며 ‘대세 상품’으로 떠올랐던 물가연동 저축국채(Series I Savings Bonds, 이하 I본드)가 최근 연 2%대로 떨어지면서 보유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연 9% 가까운 수익률을 안겨주며 ‘대세 상품’으로 떠올랐던 물가연동 저축국채(Series I Savings Bonds, 이하 I본드)가 최근 연 2%대로 떨어지면서 보유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미지=GPT4o
미국 개인 투자자에게 한때 연 9% 가까운 수익률을 안겨주며 대세 상품으로 떠올랐던 물가연동 저축국채(Series I Savings Bonds, 이하 I본드)가 최근 연 2%대로 떨어지면서 보유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24(현지 시각) “현재 I본드는 매도할지, 계속 보유할지 기로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 인플레기에 빛났던 I본드, 지금은 2.86%

I본드는 미국 정부 보증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며,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이자가 결정된다. 2021년 말부터 2022년 사이에 구입한 투자자들은 연 7.12%에서 최대 9.62%까지 높은 수익을 얻었다. 당시는 물가가 급등하고 주식·국채 시장이 흔들리던 시기였다.

그러나 최근 물가가 안정되면서 직전 적용 금리는 연 2.86%에 머물고 있다. 이 금리는 오는 1031일까지 유지된 뒤 새로 조정된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단기물(6개월 만기)은 연 5%대를 웃돌고, 미 은행권 고금리 예금은 연 4%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있는 VLP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숀 베즈니츠키(Sean Beznicki) 투자본부장은 “6개월 만기 국채나 고금리 예금이 사실상 무위험으로 보면서도 I본드보다 나은 수익을 준다포트폴리오에 둘 이유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팔아야 할까, 계속 들고 있어야 할까

I본드는 구입 후 1년간은 매도가 불가능하며, 5년보다 먼저 팔면 직전 3개월 이자는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연 2.86% 기준이라면 실제 손실액은 크지 않다. 베즈니츠키 본부장은 대부분 투자자의 경우 100달러(13만 원) 미만 손실에 그친다며 매도를 권했다.

반면 휴스턴의 웰스 크리에이트 파이낸셜 대표 후안 에르난데스 아리아노(Juan HernandezAriano)대학 등록자금처럼 특정 목적 자산은 보유가 더 낫다고 했다. 미국 세법상 I본드를 학자금에 쓰면 이자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앞으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고려해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굳이 팔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하이애니스의 웰스 인핸스먼트 재정설계사 제이 크리스토퍼 보이드(J. Christopher Boyd)는 은퇴자 고객에게 큰 금액이 아니므로 비상금처럼 두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 해 개인당 구입할 수 있는 한도가 1만 달러(1385만 원)에 불과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작다그냥 두어도 문제 될 게 없다고 전했다.

◇ 새로 발행되는 I본드, 조건은 개선

최근 새로 발행되는 I본드에는 연 1.10%의 고정금리가 붙는다. 물가 연동분과 합하면 현재 복합금리는 연 3.98%. 같은 상품이라도 2021~2022년에 산 이들과 달리, 새 투자자는 고정이자가 덧붙어 조건이 개선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4% 안팎이면 괜찮은 수익률이지만, 미국 국채 단기물이나 머니마켓펀드보다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즈니츠키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I본드를 담을 유인은 일부 있지만, 단기 국채와 예금이 여전히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초인기 상품에서 평범한 투자처로

2022년에는 I본드 구입 주문이 폭주해 미국 재무부 온라인 사이트인 트레저리 다이렉트(TreasuryDirect)’가 멈춰 설 정도였다. 당시 은퇴자와 안전 자산을 찾던 투자자들은 원금이 보장되는데 연 9%”라며 몰렸다. 그러나 지금은 금리와 물가 흐름이 크게 달라져 시장에서 I본드에 쏠리던 관심은 눈에 띄게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I본드는 초고물가 시기 덕을 크게 본 일시적 상품이었다현재는 안정적이지만 다른 투자처와 비교하면 평범한 수준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