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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연준 독립성은 존중…그러나 실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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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연준 독립성은 존중…그러나 실수 많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맥린의 한 식당을 방문해 노동절 행사를 맞아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맥린의 한 식당을 방문해 노동절 행사를 맞아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연준은 독립적이어야 한다”면서도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공개 비판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전날 이 통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선트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한 것과 관련해 “연준은 독립적이지만 동시에 많은 실수를 했다”며 “쿡 이사에 대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녀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대통령이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만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개월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연준의 워싱턴DC 청사 리모델링 비용 문제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주에는 쿡 이사를 전격 해임하기도 했다. 이는 연준 최초의 흑인 여성 이사였던 쿡이 모기지 신청 과정에서 미시간과 조지아 주의 부동산을 모두 ‘본인 거주지’로 기재했다는 혐의에 따른 것이었다. 윌리엄 펄트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이 이를 제기하며 법무부 수사를 요청했지만 아직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쿡 이사와 지지자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내 우호 세력을 심으려는 정치적 명분에 불과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S&P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채권 금리도 안정적이다. 아직 어떠한 충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연준 임시 이사로 조속히 인준해야 한다며 상원의 신속한 움직임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달 1일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공석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연준 이사진은 지역 연준 총재들이 포함돼 있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자기 사람들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