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 참가…K2PL 목업·K2GF 실차 전시

현대로템이 폴란드 방산 전시회에서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를 처음 공개한다.
현대로템은 2~5일(현지시각)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3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해 K2PL 목업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MSPO는 동유럽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로 지난해 35개국 600여 개 업체와 3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4년 연속 참가하며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폴란드형 K2PL 전차는 2028년부터 현지 생산이 예정돼 있으며 최신 방호 기술과 전투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는 능동방호장치(APS), 전파를 교란해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드론 재머(ADS)가 탑재된다.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강화된 장갑도 적용돼 생존성과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현대로템은 이런 첨단 기술을 한국군 전차에도 적용해 전력 증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폴란드군에 납품되고 있는 K2GF 전차 실물도 3년 연속 전시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133대가 인도됐으며 연말까지 나머지 47대가 모두 공급되면 1차 계약분 180대가 완료된다. 이어 2027년까지 2차 계약분 116대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8월 현대로템은 약 8조9800억 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며 폴란드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차 외에도 현대차그룹의 AI와 자율주행,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가 함께 공개된다. HR-셰르파는 육군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전력화에 기여했으며 군용은 물론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닌 플랫폼이다. 지난해에는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한 무인 소방로봇 버전도 처음 선보였다.
이와 함께 유무인 복합 전차와 차세대 장갑차 목업도 공개돼 현대로템의 미래 지상전 플랫폼 비전을 보여준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