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단 2년 만에 운영 재개…한국수출입은행·EDCF 재건 협력·오데사 폐기물발전소까지 동시 추진

인터팩스 우크라이나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렉시 소볼레프 우크라이나 경제환경농업부 장관은 오데사 출장 중 기업 대표들과 회의를 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콜라이우 지역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 재개 계획을 논의했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한국수출입은행(KEXIM)을 통한 재건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해상보험료 절감과 전쟁 위험을 줄이는 방법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해마다 250만 톤 처리 터미널 2년 만에 재가동 추진
우크라이나 경제환경농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곡물·채소 제품 저장을 위한 기반 시설 개발 전망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소볼레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은 전시 상황에서 기업을 보호하고 해상보험료를 줄이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정부는 미콜라이우 지역 교역로 복구를 위한 지원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9월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항에 해마다 250만 톤 규모의 곡물터미널을 준공해 운영해왔다. 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전체 연간 곡물량의 60%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터미널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운영을 중단했으나 같은 해 6월부터 육로를 통한 부분 운영을 재개한 바 있다.
한국 측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외경제협력기금의 협력을 언급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과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의 변화를 이끄는 재건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기반 시설 사업 경험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참여가 주목받고 있다.
◇ 오데사 폐기물발전소 건설까지 동시 추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선 추진하는 과제에는 오데사에서 폐기물 고형연료(RDF)를 활용한 열병합발전소 건설 사업도 포함됐다. RDF는 폐기물에서 생산하는 대체연료로, 환경보호와 에너지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오데사시 행정부와 이미 환경·에너지 효율성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소볼레프 장관은 "오데사 사업은 투자 요소와 환경 요소를 결합한다는 점에서 우리 부처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구상은 환경보호와 배출량 감축을 위한 현대 기술 도입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방법이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재건청이 이 사업을 국가 통합 사업 포트폴리오에 제출하고 있으며, 전문가 평가와 전략투자위원회의 추가 승인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1987년 설립된 정책기금으로,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늘리기 위해 운용되고 있다. 2024년 말까지 전 세계 59개 개발도상국의 544개 개발사업에 약 38조7263억 원의 원조 자금을 지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사업 재개는 전쟁으로 위축된 세계 곡물 공급망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안정된 공급이 국제 식량 가격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