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우리소다라은행, 외환·자금운용 사업 강화…상반기 관련 이익 59%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우리소다라은행, 외환·자금운용 사업 강화…상반기 관련 이익 59% 급증

전체 영업수익 내 비중 1년 새 2배 껑충…예대마진 의존도 낮춰
모기업 우리은행 금융망·위험관리 이식 효과…'수익 다각화 성공' 평가
우리소다라은행이 외환·자금운용(트레이저리)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 부문을 핵심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사진=BWS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소다라은행이 외환·자금운용(트레이저리)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 부문을 핵심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사진=BWS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BWS)의 수익 다각화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아이디엑스 채널이 25일(현지시각) 전했다. 외환과 자금운용(트레이저리) 사업을 강화해 전통 예대마진 중심의 사업 구조를 성공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외환 거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급증했고,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만에 두 배를 웃돌았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현지 중형은행(KBMI II 그룹)인 우리소다라은행은 2025년 핵심 경영 전략의 하나로 트레이저리 사업 부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금, 직장인 대출, 상업 금융, 자금 조달 부문과 더불어 트레이저리 사업은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 부문은 초과 유동성을 활용한 채권 투자와 단기금융시장 거래를 포함해 은행 보유 자금의 전문 관리와 최적화를 담당한다.

전략의 성과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2025년 6월 비감사 연결 재무 보고서를 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상반기 외환 거래 부문에서만 321억 루피아(약 28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202억 루피아(약 17억 원)에서 58.9%나 늘어난 수치다.

수익 구조 다각화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전체 기타 영업수익에서 외환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6월 말 12.1%에 불과했으나, 올 6월 말 기준 28.7%까지 치솟으며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미국 연준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세계 환율 변동성이 커진 점이 거래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 '체질 개선' 성공…안정적 수익구조 발판

현지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압둘 아지스 스툐 위보워 애널리스트는 "현재 같은 시장 환경에서 자산운용 사업은 은행 수익원을 다각화할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은 보유 자금이나 초과 유동성을 채권 거래에 활용해 매력 있는 이자 수익을 확보해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거나, 간단하게는 매매 차익으로 직접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저리와 외환 부문이 비이자수익, 이른바 수수료 기반 수익을 늘릴 효과 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면밀히 살피며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트레이저리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의 외환 이익 급증은 이러한 전략이 시장에서 성공리에 실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총자산 58조 3000억 루피아(약 4조 9846억 원) 규모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앞으로 수출입 금융과 트레이저리 거래에서 나오는 수수료 기반 수익원을 더욱 튼튼히 한다는 방침이다. 무역금융 관련 신용장(L/C)과 송금 수수료는 물론, 외환 파생상품과 투자 상품군을 넓혀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한국 모은행인 우리은행의 국제 금융망과 외환 부문 역량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성공리에 접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오가는 교역 기업 같은 여러 나라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 해법을 제공하며 기업 거래 기반을 넓힌 전략이 통했다.

압둘 아지스 스툐 위보워 애널리스트는 "수출입 금융에 중점을 둔 은행으로서 외환 거래는 은행과 고객 모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며, "우리소다라은행은 바로 이 지점에 집중하고 있으며, 트레이저리와 외환은 강화해야 할 핵심 사업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 모기업 시너지 바탕, '국제 금융망 은행' 도약

그는 세계와 현지 거시 경제, 통화 정책에 힘입어 2025년 남은 하반기에도 트레이저리 부문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변동성은 있겠지만, 정교한 전략을 통해 금융 시장이 은행의 매력 있는 수익원으로 계속 기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앞으로 꾸준히 성장하려면 환율·금리 변동성에 대응할 위험 관리 능력을 키우고, 그룹 협력 효과를 높이며, 치열해지는 무역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