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AI·기술 수요, 2분기 글로벌 기업 이익 '7% 성장' … 관세 민감 산업은 '부진'

글로벌이코노믹

AI·기술 수요, 2분기 글로벌 기업 이익 '7% 성장' … 관세 민감 산업은 '부진'

마이크로소프트·TSMC 등 순이익 급증… 자동차·에너지 기업은 '관세 비용' 직격탄
"관세 비용,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 경고… 하반기 인플레이션 상승 '촉각'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는 2분기 전 세계 기업의 이익 성장을 촉진했으며, 기술 기업과 칩 제조업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는 2분기 전 세계 기업의 이익 성장을 촉진했으며, 기술 기업과 칩 제조업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상장 기업의 총 순이익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해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관세 정책에 민감한 자동차 제조업체와 소재 기업들은 이익이 급감하며 희비가 엇갈렸다고 26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퀵 팩트셋(QUICK FactSet)에 따르면 전 세계 시가총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약 2만5000개 상장기업의 총 순이익은 약 1조2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17개 산업 중 10개 산업이 이익 증가를 보고했으며, 1분기보다 2개 늘어났다.

AI 관련 수요가 성장을 주도했다. 정보·기술 부문의 순이익은 58% 급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컴퓨팅에 사용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이익이 24% 증가했다. 알파벳·애플·아마존·메타 등도 더 높은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순이익도 16% 증가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는 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증가로 이익이 70% 급증했고, TSMC는 순이익이 60% 증가했다.

반면, 관세에 민감한 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순이익은 37% 감소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출 관세로 인해 순이익이 70% 급감했고, 포드자동차는 자동차 부품 수입 비용 상승과 전기차 부문의 어려움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소재 기업도 타격을 입었다. 유가 하락으로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이익 감소를 보고했다. 미국의 거대 화학기업 다우(Dow)는 수출 부진과 시장 침체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의 제프 테이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 정책이 무역 흐름을 방해하고,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이윤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퀵 팩트셋은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에도 전 세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기술 부문의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유럽·일본 주식시장에는 관세 협정으로 인한 불확실성 감소와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기대감으로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시게미 요시노리는 "많은 기업들이 관세가 시행되기 전에 전략적으로 재고를 구축했다"면서 "재고가 줄어들면 가격을 인상하거나 비용을 계속 흡수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하반기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