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상회담 후 필라델피아 조선소 직접 방문…50년 만의 역사적 성과 강조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2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를 찾아 메인 해양 아카데미 훈련선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미국 6abc가 같은 날 보도했다.
◇ 3500억 달러 중 1500억 달러 조선업만 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 달러(약 488조 원) 펀드 중 1500억 달러(약 209조 원)는 조선협력만을 위한 펀드로 우리 기업이 미국 조선업에 들어가는 것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K-해양 방산 분야 업계 고위 전문가는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번 조선소 방문은 미국의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한국이 함께하겠다는 강한 신호"라며 "한미 간 무역·산업 협력의 새로운 틀을 여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 50년 만의 성과, 한화필리조선소가 보여준 뜻
한화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1억 달러(약 1390억 원)에 사들인 곳이다. 앞서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들이 이곳을 찾아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직후 관세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이 미국 계열사 한화필리조선소를 통해 거의 50년 만에 미국 조선소에서 지을 첫 수출용 LNG 운반선 계약(약 2억 5000만 달러, 174,000 cbm)을 따낸 것도 특히 눈길을 끈다. 이는 존스 액트를 지키면서, 2029년부터 미국 항구 간 LNG 운송에 미국 국적 선박을 써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에 맞춘 조치다.
앞서 2025년 6월 한국 HD현대와 루이지애나 기반 에디슨 처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가 미국에서 중형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지으려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HD현대는 설계 지원과 기술을 넘겨주고, ECO는 미국 조선소에서 배를 지어 2028년까지 첫 선박을 넘겨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5일 정상회담에서 "조선소, 선박 건조에 대해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문을 닫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미국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되살리는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협력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미 재계 관계자들과 만남에서 "제조업과 조선업 분야의 경우 한국은 미국에게 가장 좋은 협력국이자 하나뿐인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뉴저지 출신 한국계 미국인인 앤디 김 상원의원은 6abc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 조선업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 조선업을 되살리는 데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미국 조선소의 일손 부족과 한국이나 중국보다 상당히 높은 건조비용은 계속된 정책 지원 없이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얻기 어려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한미 조선업 협력은 단순한 장사를 넘어서는 값어치를 갖는다. 미국 기반시설을 안전한 동맹 네트워크에 포함시켜 약점을 줄이고, 특히 중국에 기대는 것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