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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중국 AI시장은 500억달러 기회"…화웨이 등 토종기업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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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중국 AI시장은 500억달러 기회"…화웨이 등 토종기업 맹추격

중국 자급률 2027년 82% 전망에 글로벌 반도체 패권 지각변동 우려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 모습.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규제에도 중국 인공지능(AI) 칩 시장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공개 협상'에 나섰다고 더 인포메이션이 지난 29(현지시간) 보도했다.

젠슨 황은 지난 27일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 뒤 분석가들과 가진 실적설명회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맞설 수 있다면, 올해 중국 시장은 우리에게 약 500억 달러(695000억 원)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규모는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50%씩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 업체 에스앤피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 전망치 2060억 달러(286조 원)24%에 해당한다.

젠슨 황은 또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중국에 있으며, 주요 오픈소스 모델 대부분이 중국에서 나온다""미국 기술 기업들이 그 시장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미국 정부 규제 완화, 중국 자립화 가속


시포트 리서치의 제이 골드버그 분석가는 이번 주 더 인포메이션의 TITV 토론에서 젠슨 황의 이런 발언이 "미국 정부와 공개 협상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진출을 되찾지 못할 경우 중국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체 칩 경쟁력을 키워 결국 엔비디아를 따라잡을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골드버그 분석가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를 허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정부도 그 수익 일부를 나눠 가져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골드버그 분석가는 엔비디아가 해당 칩을 공급하기 전에 관련 법률을 만들어 이 약속을 글로 정해야 한다고 가리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중국 쪽 반응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산업의 자립을 바라며 중국 규제 당국은 중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 칩 구매를 자제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 중국 토종기업 대체재 개발로 엔비디아 자리 줄어들어


중국 기업들은 자국산 칩을 대신 쓸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가고 있다. 엔비디아 칩만큼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중국 기업들은 이미 이 칩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중국 최고의 AI 개발업체 중 하나인 딥시크(DeepSeek)는 최근 화웨이와 손잡고 화웨이의 칩을 자사 모델 훈련에 쓴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가 기존 칩보다 더 넓은 범위의 AI 작업에 쓸 수 있는 새로운 칩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현재 중국이 자국 내 AI 칩 수요의 약 34%를 자국 기업을 통해 채울 수 있으며, 2027년에는 자급률이 8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만약 다시 시장에 들어가더라도 중국 정부가 핵심 산업에 자국 기술을 쓰는 방향을 계속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젠슨 황이 아무리 뛰어난 협상 능력을 발휘하더라도 중국과 미국 정부를 동시에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한다. 특히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와 미국의 안보 걱정이 맞물린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중국 진출 전략은 더욱 복잡한 모습을 띠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