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이민부터 기독교·테크까지 긴장 지속

◇ 다양한 계파, 첨예하게 충돌하는 핵심 정책
공화당은 크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전통보수, 재정 매파, 기독교 우파, 테크 우파, 전향 보수(민주당 출신) 등으로 나뉜다.
마가 진영은 관세 강화, 반이민, 해외 군사개입 반대에 힘을 쏟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부흥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노동계층 중심이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과 스티브 배넌이 대표 인물이다.
재정 매파는 막대한 재정적자 감축과 작은 정부를 강조한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감세 법안 반대”를 분명히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부딪쳤다.
기독교 우파는 낙태 반대와 종교 교육 강조 등 사회적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라틴계 유권자 공략에 큰 역할을 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이 대표적이다.
테크 우파는 인공지능(AI), 가상화폐 등 신기술 중심이며, 규제 완화를 강하게 주장한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가상화폐 책임자, 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 등이 속한다. 최근 엘론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당내 갈등이 표면화됐다.
민주당 출신 전향 보수로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운동을 펼치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등이 있으며, 일부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와 갈등을 빚고 있다.
◇ 트럼프 리더십과 연합의 현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노동력 부족을 감안해 농장과 호텔 등에서 일하는 이들을 추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마가 진영의 반발로 정책을 철회했다.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각 계파의 갈등이 3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대통령의 주도 아래 당의 연합은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마가·기독교 우파·테크 우파 등 주요 계파의 협력과 반발이 얽혀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최근 “계파별로 관세·감세·이민 정책·대외개입 등에서 수시로 이견과 충돌이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공화당 지도부와 마가 진영은 우크라이나 지원, 관세 인상 등 주요 외교·경제 정책에서 의견 차이가 드러난다.
◇ ‘포스트 트럼프’ 시대의 주도권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당에서 여전히 막강하지만,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앞으로 트럼프 이후에는 계파 간 주도권 경쟁과 정책투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 내 각 계파는 자신들의 의제를 내세우며 트럼프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합을 조율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핵심 정책마다 계파별로 충돌과 반목이 이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공화당 내부 균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연립정부의 형태는 미국 사회 내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 세력이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이어가는 복합적 변화의 축소판”이라고 말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